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흔들리고 있다. 3년 만에 2연패 부진에 빠졌는데, 다가오는 광주전이 또 부담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1983년 K리그 출범 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정규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현대가 흔들리고 있다. 2연패에 빠졌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를 치르다보면 연속해서 패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지만, 대상이 전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달 30일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전북은 지난 5일 성남FC 원정에서 0-2로 또 무릎을 꿇었다. 전북이 2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무려 3년4개월 만이다. 올 시즌으로 앵글을 좁히면 두 번째 슬럼프다.

전북은 지난 7월5일 상주상무에게 0-1로 패한 뒤 이어진 성남과 인천의 경기를 연속해서 비기며 3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때부터 울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다 다시 5연승을 달려 "역시 전북 걱정은 쓸 데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끌어냈으나 예상치 못한 2연패와 함께 빨간불이 켜졌다.


13승2무4패가 된 전북은 승점 41점으로 선두 울산(14승4무1패 승점 46)과의 격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두 팀은 나란히 승점 79점으로 시즌을 마쳐 다득점 비교를 통해서야 우승과 준우승을 가렸다. 시즌 후반으로 향하는 지금 시점에서 5점은 꽤 크다.

전북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울산이 지난 라운드에서 10명이 싸운 광주FC와 1-1 무승부에 그쳤다는 점이다. 울산이 당시 경기를 잡았더라면 격차는 7점까지 벌어질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안도할 수 없는 것은, 전북의 다음 상대가 광주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12일 오후 4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시즌 4연패 가능성을 살려야할 중요한 분수령이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광주FC는 최근 2승4무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 챔피언으로, 올해 막 1부로 승격한 팀이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개막과 동시에 3연패 포함 1무3패로 더디게 출발했고 지난 6월21일 전북과의 8라운드부터 7월25일 수원과의 13라운드까지는 또 1무5패로 부진했다. 한때 강등권까지 밀렸던 광주였는데 8월 들어 달라졌다.
광주는 8월의 첫날 인천을 3-1로 꺾고 오랜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그러더니 포항-강원-서울-대구-울산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1승4무로 꼬박꼬박 승점을 챙겼다. 승리는 많지 않으나 상대한 클럽들이 모조리 상위권 강호들이었으니 적잖은 성과였다.

특히 대구와의 18라운드에서는 화끈한 난타전 끝에 6-4 대승을 거뒀고 언급한 지난 6일 울산전에서는 1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1-1로 비기며 호랑이굴을 빠져나왔다. 확실한 상승세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빗대 '엄살라'라 불리는 엄원상의 빠른 스피드가 상대에게 큰 경계 대상으로 올라섰고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펠리페도 어느덧 10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4위까지 치솟았다. 윌리안이 울산전 퇴장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우나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특히 전북은 핵심 수비수 김진수 이탈(사우디 알 나스르 이적) 이후 공수 모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북 입장에서 부담이 곱절인 것은, 광주전 사흘 뒤에 리그 선두 울산현대와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러야한다는 사실이다. 소위 '승점 6점' 경기에서 일단 격차를 줄이고 다시 한 번 맞붙는 파이널라운드에서의 대결로 순위를 뒤집는다는 게 전북의 시나리오. 그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일단 광주라는 복병을 넘어서야한다.

전북도 일단 초점은 광주전에 맞추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근래 광주의 경기력은 꽤 매섭다. 울산도 크게 고전했다. 1명이 빠진 상태에서도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리던 광주의 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울산과의 21라운드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일단 광주전을 승리로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집중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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