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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IPO(기업공개)가 청약 증거금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SK바이오팜을 넘어선 흥행 기록을 세웠다. IPO 주관사의 수수료 수익도 두둑해졌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규모인 60조원을 돌파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도 기다리고 있어 IPO 시장의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 계좌까지 늘린 카카오게임즈 흥행 효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성공으로 상장 주관사는 신규 계좌개설 수가 급증하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카카오게임즈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KB증권은 공모 인수회사다.
이들 증권사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효과로 신규 계좌개설 수가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하루평균 신규계좌 개설 수가 올해 1~7월 하루평균대비 27.7%가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7월 대비 8월 하루평균 신규계좌 개설 수가 2배 늘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리 계좌를 보유해야 하므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8월 한 달간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경우가 많았다. KB증권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청약 마감일인 2일까지 신규 계좌를 개설해 청약할 수 있어서 8월과 9월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 수가 급증했다. 8월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 수는 1~7월 일평균대비 30% 증가했다. 9월1~2일은 1~7월 하루평균대비 395%나 급증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규모는 경쟁률과 증거금에서도 나타난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1로 마감됐고 청약 증거금은 58조55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인 30조9899억원의 2배에 버금가는 규모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주관사 수수료 수익 쏠쏠

상장 주관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도 쏠쏠하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기본 수수료 1.2%와 성공 수수료 1%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공모가가 희망가격 상단에서 결정되면 주관사는 최대 2.2%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수수료를 적용하면 카카오게임즈 청약 전체물량의 55%에 해당하는 800만주를 인수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IPO를 통해 52억2000만원의 수수료 이익을 얻는다. 삼성증권은 3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리고 인수단인 KB증권은 1.2% 수수료 이익이 적용돼 2억3000만원을 받는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으로 개인 고객(리테일) 예탁자산이 증가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2일 기준 리테일 예탁자산이 24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200조를 돌파한 지 두 달 만에 이룬 기록이다. 예탁자산의 빠른 증가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이 한몫 했다. 삼성증권의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은 전체 23조원 중 신규자금이 19조3000억원(청약고객 8월3일~9월2일 신규입금 기준)으로 84%에 달했고 신규고객(청약고객 중 8월 중 신규고객)도 2만6000명으로 전체 청약고객의 19%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청약 고객 중 8월에 유입된 신규고객은 5만8000명으로 고객 수의 27.2%를 차
지했다. 청약금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체 증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머니S 편집팀

IPO 대박에 투자심리 개선까지… 웃음꽃 피는 증권사

58조원이 넘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 증거금의 절반은 증시 대기 자금으로 남아 증권계좌에 머물러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7일 기준 63조100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이 끝난 2일 48조6256억원으로 나타났지만 3거래일만에 약 15조원이 증가했다. 주식 매매나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같은 기간 45조원에서 59조6058억원으로 약 14조원 가량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서 대박을 맛본 투자자의 자금이 일부 카카오게임즈에 유입됐고 나머지는 대부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을 기다릴 것으로 전망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5872억원·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 5539억원~4조 4592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는 공동대표 주관사로서 ▲NH투자증권 249만5500주 ▲한국투자증권 213만9000주 ▲제이피모간 163만9900주를 배정받는다. 공동주관사 미래에셋대우가 71만3000주를 받고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이 14만2600주를 모집한다. IPO 흥행 시 대표주관사는 약 1.4%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흥행에 성공한 만큼 뒤를 이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IPO 심사승인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업체는 47개로 내달까지 다수 업체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연말까지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업체가 지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공적인 IPO가 증시 전반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대어가 상장을 앞둔 점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다”며 “상징성을 지닌 대형주의 성공적인 상장은 관련 산업과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SK바이오팜을 전후로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도 연일 강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