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니다. 2020.9.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가 연장되면서 대학 내 동아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서로 만날 수 없으니 신입생 모집도 되지 않고 활동할 공간도 없어 많은 동아리들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것이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학교 동아리연합회는 온라인을 통해 소속 동아리 소개를 위한 온라인 부스를 마련했다. 당초 예년과 같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했으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다.

앞서 1학기에도 서울대에서는 오프라인 동아리소개 행사가 취소돼 각 동아리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부원들을 모집할 수밖에 없었다. 소개행사뿐만 아니라 연합회가 진행하려 계획했던 대부분의 사업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규성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올해는 신입생 모집도 많이 안 되고 학교 안에서 대관할 수 있었던 모임 시설도 전부 '대여 불가'로 바뀌었다"라며 "소수 인원이 모여 친목 도모는 할 수 있지만 동아리 활동은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신입 부원 확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일정 수 이상의 동아리원을 확보해야 심사를 통해 동아리를 인준해준다. 동아리로 인준을 받지 못하면 문을 닫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공식 동아리로 활동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 최소인원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규정상 동아리 최소인원을 10명에서 20명 사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많은 동아리가 그 경계선에 놓인 것 같다"라며 "아직 충족 수를 채우지 못한 동아리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그럴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홍익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에는 실제 등록 취소를 고민하는 한 동아리의 상담 신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박찬흠 홍익대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예년에 10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면 올해는 1명이 들어올까 말까"라며 동아리들의 부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일부 대학에서는 동아리의 인준 허가 인원 관련 규정을 변경하거나 올해만 예외를 적용하는 등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임영석 서강대 동아리연합회 사무국장은 "매년 회원이 20인 미만의 동아리들은 동아리 자격을 박탈해 왔는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서 이 기준을 완화하거나 인원을 아예 보지 않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 내 동아리 중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곳들은 공연, 운동 등 학교 내의 자치 공간을 빌려 직접 대면하는 활동을 하는 동아리였다. 교육부가 학교 내 다중이용시설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해 모임을 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활동을 위한 지원금이 없어진 것도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임 사무국장은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는 교비지원금을 지급해 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활동에 대해서는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공연, 운동 동아리 등 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은 사비를 지출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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