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소 2주년을 맞지만, 지난 6월 북한의 일방적인 연락사무소 파괴로 기념할 수조차 없게 됐다. 북한이 여전히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상처난 남북관계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14일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남북 간 상시 소통을 위해 설치됐다. 남북 인원이 한 공간에 상주하는 연락 채널 구축은 처음이었다. 연락사무소 개소는 현 정부 남북관계의 상징적 성과로 분류됐다.

연락사무소에는 평소 남북 인력 80여명이 상주하고, 남북 소장은 주1회 정례회의를 통해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정례회의 개최도 이뤄지지 않았고, 북측의 불참은 지속됐다.


이같은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락사무소 개소 1주년은 남측의 '반쪽' 기념으로 치러졌다. 통일부는 남북관계 경색을 고려해서 공동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고, 남측 소장인 서호 차관만 연락사무소를 방문해 상주하는 직원들과 유관기관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다 올해 1월 30일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남측 인원이 전원 철수하면서 연락대표간 대면 협의까지 중단됐다.

그럼에도 남북은 서울-평양간 팩스 및 전화선을 통해 연락 업무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문제삼으며 지난 6월9일 통신선 마저 차단해 남북간 소통창구가 완전히 끊겼다.


북한은 같은 달 16일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예고한대로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이는 개소 1년 9개월만이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남북관계의 화해와 평화의 상징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최대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상처가 난 남북관계는 지난 6월 이후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 이인영 장관이 새로 임명됐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이 장관은 취임 첫 주부터 의욕적으로 남북간 교류협력 의지를 보이며 대북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서는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거침없이 국내의 비판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이 장관은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의사를 밝혔다. 남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할 수 있는 화상상봉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고, 북측에 관련 장비 전달을 위한 대북제재 협의도 완료됐다면서 호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측은 남측의 손짓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23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후 특별한 대남메시지도 내지 않은 채 관망 중이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 수해 복구 및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련 소식들이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북한은 당분간 수해 피해 복구 및 내부결속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12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찾아 속옷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는 등 민생행보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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