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전날 긴 이닝을 소화하며 주중 경기 때 초토화된 불펜진을 구했다. 허삼영 감독은 마음가짐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허삼영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앞서 "라이블리가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지난 12일 LG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113구를 역투를 펼치며 2안타 1볼넷만 내주고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묶었다. 팀의 5-1 승리를 견인한 라이블리는 시즌 4승(7패)을 챙겼다.


결과와 내용 모두를 다 잡았지만 무엇보다 지친 마운드에 단비가 된 호투였다. 11일까지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특히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4-12 완패, 10일 롯데전 8-13 완패, 9일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실시 등으로 마운드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특히 불펜진의 경우 이틀 연속 한 이닝 9실점, 10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여러 면에서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 만일 라이블리조차 버텨주지 못했다면 삼성 마운드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라이블리는 팀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 무려 8이닝을 소화해 지친 불펜진의 재정비 시간을 벌어줬다.


이에 허 감독 역시 "어제 (경기 전) 중간투수들이 다 소진된 상태에서 라이블 리가 113구를 던져줬다"며 대견해했다.

이어 "최근 마운드에서 자기가 할 것을 잘해주고 있다.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허 감독은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라이블리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진단한 뒤 "양 코너를 깊게 안 보고 상하 높낮이에 포인트를 두더라.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가면서 상대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등 (승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제 상태가 괜찮다면 8회말 1사나, 2사까지 (라이블리를) 끌고 가려 했다. 오승환의 아웃카운트 4개까지는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본인이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교체할) 타이밍을 봤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