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아들의 군복무 당시 특혜 의혹이 나날이 확산되며 여론이 악화되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내주 '추미애 난타전'이 예상된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나온 유감 표명이다.
추 장관은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없이 '절차를 어기지 않았다'며 부인 입장을 고수했다. 야권의 사퇴 요구에는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답을 대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이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12월부터 제기된 아들 서모씨의 '23일 연속휴가' 특혜 의혹은 최근 자대배치,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청탁 문제로까지 크게 확산됐다. 야당은 추 장관이 이 과정에 개입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추 장관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논란을 일축해왔지만, 아들 논란이 증폭된 뒤부터는 긴 시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최근 군 관계자의 실명폭로가 이어지고 여론 악화로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놨 다.

추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아들의 군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며 이전처럼 특혜 의혹은 부인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추 장관은 또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추 장관은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어미로서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규정위반이나 외압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제기된 통역병·자대배치 청탁 의혹과 보좌관·추미애 부부 통화 의혹 등 개개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추 장관은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수사 지연과 조서 누락 의혹으로 서울동부지검의 축소수사 논란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은 "인내하며 말을 아껴온 이유는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사퇴 압박에는 '검찰개혁 완수'를 내세우며 우회적으로 거부의 뜻을 분명히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입장문 발표를 통해 아들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추 장관은 14일(정치 분야)과 17일(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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