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뮬란'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뮬란을 보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 제공
영화 '뮬란' 보이콧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뮬란을 보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인 뮬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봉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샀지만 이후 주연 배우들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해외에서 보이콧이 시작됐다.

배우 유역비는 홍콩 민주화 운동이 있던 지난해 8월 SNS를 통해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글을 게시했다. 다른 출연 배우 견자단도 "영국의 식민지 지배 종식. 홍콩 중국 반환 23주년 기념"이라는 글을 SNS로 공유했다.


이에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조슈아 웡이 트위터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SNS를 통해 해시태그 #BoycottMulan #BanMulan 이라는 키워드를 이용한 보이콧 물결이 일고 있다.

뮬란의 엔딩 크레딧에 "투르판시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는 문구가 등장해 논란이 더 커졌다. 투르판시 공안국은 중국 내 위구르인들이 구금된 정치수용소를 운영한다.

한국에서도 영화 개봉 전 '보이콧 뮬란' 운동의 조짐이 보였지만 17일 개봉 첫날 예매율 1위를 차지해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 이설아씨(26)는 "뮬란 보이콧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내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씨는 "한국은 해외 인권 문제에 다소 관심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에 한국의 과거사 문제 등을 제기할 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가 욱일기 사용 등의 문제를 제기했을 때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 시민으로서 책무를 망각한 점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씨는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뮬란이 상영되면 '홍콩 과잉 진압과 위구르족 탄압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시민선언은 17일 오후 2시에 용산 CGV에서 뮬란 상영에 항의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오후 4시에는 합정 메세나폴리스 롯데시네마에서 시위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