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김부겸 전 의원을 국민통합특별위원장에 임명했다.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경쟁한 김 전 의원과 그가 대표하는 영남을 끌어안는 인사로 풀이된다. 영남을 대표하는 김 전 의원을 배려, 호남 출신 당 대표로서 영남과 균형을 맞추는 인사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국민통합특별위원장에,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을 당 재해대책특별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인선을 의결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부겸 전 의원 인선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권과 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을 들어, 이 대표 당선시 당대표 수행 임기를 문제삼았다. 자신은 당대표 당선시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김 전 의원이 영남을 대표하는 거의 유일한 민주당 인사인데다, 대권 잠룡으로서 당내 소중한 자산이라고 판단해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세대와 지역·이념 등 다양한 사회 갈등 구조를 해결하고 정책 수립 등을 논의하는 당 상설특별위원회다. 당규 5호 63조에 따르면 당대표는 최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특위 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으며, 부위원장과 위원은 위원장 추천으로 당대표가 임명하게 된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김부겸 위원장은 통합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세대와 지역, 이념 등 다양한 사회 통합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958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96년 국민통합추진회의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2010년 민주당 당개혁특별위원회 당원제도분과장,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 민주당 최초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돼 험지인 대구·경북(TK)의 대표주자에 올랐다. 2017년에는 행안부 장관을 지냈으며, 21대 총선 재선에 실패했지만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이낙연 대표, 박주민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치러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가 호남 출신이니 영남 지역을 고려해 김부겸 전 의원에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을 맡긴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이 지역주의 극복을 상징하는 인물이니 국민통합위원장에 김 전 의원만큼 적임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표 인사'는 지역 균형과 여성 인재 전진배치가 특징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앞서 부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최인호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임명하는 등 PK(부산·경남)을 염두에 둔 인사를 단행했다. 부산 출신인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역시 부산 출신 김영배 의원을 정무실장에 기용했다.
또한 충북 출신이자 여성인 한정애 의원을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인 당 정책위의장에, 24세 고려대 재학생인 박성민 청년대변인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파격 임명하며 '여성'에 힘을 실어준 인사로 주목받았다. 요직으로 꼽히는 당 총무조정국장에 곽은미 당 교육연수원장을 임명한 것도 화제가 됐다. 민주당 총무조정국장에 여성 당직자가 임명된 것은 25년만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당은 재해대책특별위원장에 소방관 출신인 초선 오영환 의원을 임명했다. 재해대책특위는 재해예방 및 기타 각종 재해에 관한 대처 및 대책 수립을 담당한다. 초선이지만 국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며 희생하는 소방관 출신이기에 전문역량과 희생정신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오 위원장은 1988년 경기 동두천 출신으로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 2015년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원, 2017년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 특수구조대 항공대원을 거친 베테랑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인재로 발탁됐으며, 경기 의정부갑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또한 오 의원이 지난달 충돌사고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응급처치, 병원으로 옮기게 한 미담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날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의원의 미담을 공유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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