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수진(가명)아! 진수(가명)야!"
"뛰지마! 그러다 숨 차서 마스크 내릴라."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A초등학교 등굣길.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이름을 부르며 한 학생이 뛰어가자, 부모가 우려 섞인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한달 가까이 닫혔던 수도권 초·중·고교 교문이 이날부터 다시 열렸다. 등굣길은 설렘과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른바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 학생들은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진도를 따라가고 있었다.
A초등학교는 이날 1, 4학년 학생 300여명이 등교한다. 이 학교 전교생은 모두 900명쯤 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초·중학교(유치원 포함)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하도록 제한했다.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2 이내다.
A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는 등교시작 시간(오전 8시40분)보다 40분 일찍 나와 학생들 안내에 나섰다. 어머니 B씨는 "오랜만에 등교라 좀 일찍 나왔다"며 "얼른 학생들을 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문 앞에 선 교사들도 "어서 와, 오랜만이네. 그새 키가 자란 거 같네"라며 학생 한명 한명을 반겼다.
등교시작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점점 몰리기 시작했다. 동생 유모차를 끈 엄마와 동행하는 학생, 할아버지·할머니 손 잡은 학생들이 교문 앞에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코 위까지 덮고 거리를 두고 걸었다.
학교 앞까지 따라온 학부모와 조부모들은 다시 재개된 등교수업을 반기며 휴대폰 카메라로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1학년 학부모 전모씨는 "이것도 다 기록이니까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등굣길 학생·학부모 간 간격유지는 대체로 지켜졌지만 작은 걱정거리도 곳곳에 보였다. 친구들과 한데 모여 등굣길 기념사진을 찍거나 마스크 쓴 채 숨을 헐떡이며 뛰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소 걱정됐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다시 재개된 등교수업과 관련해 학교 측의 노고를 격려하고 원활한 진행을 당부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 현장에서 헌신과 열정으로 학생의 교육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들과 학교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에서 학습한 내용과 잘 연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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