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도서관에서 서지학자인 고(故) 심우준 교수 개인문고 기증식을 열고, 심 교수의 호를 붙인 개인문고 '원당문고'를 설치했다.
원당문고에는 고인이 소장해온 고문헌 759책(점), 마이크로 필름 22롤, 일반도서 3000여권이 기증됐다.
이번 기증 자료에는 한국 고문헌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고문헌이 포함됐다. 기증 자료 중 조선후기 홍경래 난이 발발하던 때 작성된 필사본 일기자료 '서행일록'이 주목된다.
이 일기는 1811년 12월 20일부터 다음 해인 1812년 5월 초순까지 약 6개월간 날짜별로 기록돼 있으며, 당시 관군이 난을 진압하는 과정, 동원된 병력 등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이외에도 국내 희귀 자료인 '참찬비전천기대요'(參贊秘傳天機大要)(1732년 목판본, 1770년 목판본) 2종 등이 기증 자료에 포함됐다.
심우준 교수는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서지학자로, 1985년 서지학회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을 맡으면서 40여년을 서지학 분야가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전념했다.
그는 일본에 비장(秘藏)돼 있던 한국본 전적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해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공헌을 했다.
특히 그는 1988년 출간한 '일본방서지'를 통해 당시 한국에 없는 고문헌의 직접 실물조사를 통해 각 자료마다 저자의 생애와 업적을 고찰하고, 그 책의 내용과 가치를 규명했다.
기증 신청자인 윤인현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스승이 오랜기간 연구를 위해 보던 책을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내 서지학을 개척한 분이 소장하고 있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대단히 감사하다"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해 연구자 등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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