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호주 공영 방송사 ABC의 전 중국 지국장이 중국 보안 당국으로부터 위협과 심문을 받아 약 2년 전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겪었던 일들을 공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매튜 카니 전 지국장은 21일(현지시간) 자신과 14세 딸은 비자 위반 혐의를 동영상으로 자백하도록 요구받은 뒤 중국으로부터 강제 출국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지국과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얘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ABC의 특파원인 빌 버틀스와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션리뷰의 마이클 스미스 기자가 이달 초 중국으로부터 추방되자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2년 전 일어났던 내 얘기는 중국이 표현하는 맞대응 보복보다 외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그들의 행동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니 전 지국장의 폭로는 중국과 호주 간 관계가 상대국 기자에 대한 처우 등을 둘러싸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버틀스와 스미스 기자의 추방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 내에 공인된 호주 기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반기에 17명의 중국 주재 해외 특파원이 추방된 데 이은 것이다.
카니 전 지국장은 2018년 12월 시드니로 복귀 전, 비자가 갱신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3개월 이상 동안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8월에 ABC의 보도가 중국 법률을 위반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앞서 수주 동안 ABC 방송의 웹사이트가 중국 내에서 접속 불능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자들과 수 차례 면담을 가졌으며,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기사 때문에 이들로부터 질책을 받았고, 자신이 조사 대상이라는 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카니 전 지국장은 당시 중국 당국자는 "내가 모든 중국인들과 중국 지도부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며 "나는 나와 내 가족의 미래가 중국 당국의 손에 달려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14세였던 자신의 딸도 조사 대상이며, 자신과 딸이 중국을 떠날 수 없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기한이 만료되는 기존 여권을 새 여권으로 교체하지 않아 비자 규정을 위반했다고 자백하라는 압박도 받았다고 말했다.
카니 전 지국장은 중국에서 올린 글이 이런 결과를 낳아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호주로 돌아올 때엔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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