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발생한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 대우디오빌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으나 강남구에서는 집단감염이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주로 역삼역과 선릉역을 따라 다단계 방문판매업체에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1명 늘어났다. 집단감염 사례는 9건이고, 이 가운데 강남구 소재지 관련 집단감염이 4건이었다. 전날에도 집계된 집단감염 사례 2건 중 1건이 강남구와 관련됐다.

최근 강남구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역삼동의 주상복합건물 대우디오빌플러스다. 이 건물을 방문한 타시도 주민 1명이 지난 5일 최초 확진된 후 이날까지 서울시내 확진자만 1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4개층의 개별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대우디오빌플러스에는 가상화폐, 다단계 판매 업체가 다수 입주해 있으며 최근까지 각지에서 중장년층의 방문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역삼동의 또다른 건물인 신도벤처타워에서도 코로나19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이 건물 9층의 부동산 개발업체 동훈산업개발에서 직원 1명이 15일 최초 확진 후 현재까지 총 확진자는 31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는 15명이다.

동훈산업개발 관련 확진자는 27명이며, 같은 건물 10층의 부동산 컨설팅회사 조광도시개발에서도 16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 후 해당 층 확진자는 4명까지 늘어났다. 동훈산업개발에서 퇴사한 직원이 근무하던 대치동 소재 부동산 컨설팅업체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도벤처타워의 부동산 관련 업체들은 개발 및 투자와 관련해 전화로 상담하는 업무를 주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훈산업개발의 경우 좁은 공간에 수십명의 상담원이 일하며 함께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등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역삼역 인근의 통신판매업체에서도 전날 신규 확진자 1명이 추가되며 서울 시내 확진자만 총 8명 발생했다. 이 업체는 휴대전화나 무전기를 판매하는 사무실이지만 다단계나 방문판매업과 연관된 것으로 강남구는 추정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시는 강남구 일대에서 소규모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다단계 방문판매업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오피스텔 등에서 설명회 등 행사 진행은 장소와 모임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밀접하게 있게 된다"며 "각종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강남 지역은 오피스텔이 상당히 많고 오피스텔에는 방문판매, 다단계, 투자설명회가 상당수 있다"며 "전화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업체도 많아 지역에 대한 검사나 방역 역량 강화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재난문자를 보내 "방문판매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불법 방문판매업체 주관 설명회, 세미나 등에 참석을 자제하고 공정위나 지자체, 안전신문고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구에서는 지난 달에도 선릉역 인근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과 역삼역 신일유토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있었다. 골드트레인 관련 누적 확진자는 타시도까지 100명이 넘는다. 다단계·방문판매 및 가상화폐 설명회 업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신일유토빌 관련 확진자도 두 자릿수다.

7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부동산 관련 업체 유환DnC, 빅토리아빌딩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있었다. 이들 장소뿐 아니라 최근 집단감염이 확인된 대우디오빌플러스, 신도벤처타워 모두 역삼역과 선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역삼역과 선릉역을 잇는 지역에는 대형 건물이 많아 사무실이 많이 입주해 있고 타지역에서 오는 인구가 다수다. 지역의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전날 발생한 강남구 소재 집단발병 관련 확진자 4명 중 강남구민은 1명도 없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강남구에서의 산발적 집단감염"이라며 "이 지역은 지속적으로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는 곳인 만큼 방역당국과 대책 마련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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