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이날 스포츠계와 가진 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관중 입장 계획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영국 당국은 다음달 1일을 기해 축구, 럭비, 자동차 경주, 크리켓 등 인기 스포츠 경기에 관중 입장을 순차적으로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23일을 기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0만명(40만3551명)을 넘어선 전세계 14번째 국가가 됐다. 누적 사망자도 4만1825명으로 전세계 5위다. 영국 정부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경계 단계를 다시 4단계로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관중 입장 계획은 정부 차원에서 재검토됐다. 영국 정부는 무관중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확히 짚지는 않았으다. 다만 스포츠계에서는 적어도 겨울이 지나기 전까지는 무관중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연설을 하며 "바이러스의 확산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관중 입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 결정이 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10월1일부터 (관중을) 입장시킬 수는 없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다만 그는 "총리와 문화 관련 부처는 스포츠계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중반이던 3월 중순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6월 중순 다시 일정을 재개했지만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프로스포츠에서 관중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관중 입장 수익이 대부분의 구단 재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무관중 경기가 계속된 뒤 아스널 등 일부 구단이 직원을 해고하거나 임금을 삭감한 건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대처였다.
여기에 유일한 희망이던 관중 입장 재개마저 미뤄지면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고충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리차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BBC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경기장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구단들은 이번 시즌 총 7억파운드(약 1조36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