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의원급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개원의사 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 김동석)는 23일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전량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번 백신 산태를 인재로 규정하면서, 안전성 평가를 통해 이상이 없는 백신을 예정대로 접종하려는 정부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독감 백신 사태는 예견된 인재이며, 정부가 공급 단가를 터무니없이 낮춰 제약회사 부담이 높아졌고 결국은 준비다 안 된 2순위 업체가 무리하게 일을 맡아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산부인과 임신부 무료접종 문제가 불거졌듯이, 백신 단가가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며 "제약회사로부터 백신을 구입해 접종하면 의사들이 임신부에게 그 차액을 지불하며 접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무료접종 광고와 생색은 나라가 하고 책임과 부담은 의사에게 전가하는 꼴"이라며 "현실을 도외시한 비현실적인 밀어 부치기식 정책 진행이 결국은 모든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회장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전량 폐기할 것도 거듭 요구했다.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과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고온에서 단백질 함량이 줄면 효능이 감소할 수 있어 이를 포함한 안전성 검사를 통해 제품 전반의 품질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대개협은 이 같은 발언을 품질 검사 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예정대로 독감 백신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사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그 안전성은 모른다'라고 돼 있다는 게 대개협 주장이다.
김동석 회장은 "상온에 노출된 사백신은 덜 위험하며 표본검사를 통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국민에게 접종을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어떤 판단 기준과 검사가 이뤄질지 모르며, 큰 부작용이 없다고 해도 백신 효과까지 제대로 보장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 내부에서는 상자에 담긴 독감 백신이 배달됐다는 소문이 허다하며, 의사들이 이 백신을 환자에게 안전하게 접종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에 잠시 넣어둔 콜라캔 하나도 엄벌할 정도로 엄격했던 만큼 이번 사안도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회장은 "방역당국은 지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더 늦기 전에 적정한 유통 과정을 단순화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만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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