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22일 알려진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3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에 사과를 촉구했다. 박 장관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과도한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 계획서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처리한 후, 현안질의 순서에서 박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국민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백신을 상온에 노출시킨) 신성약품에 1차 책임이 있지만 관리·감독 주체는 복지부이니 장관이 국민에 사과의 말씀을 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국민께서 독감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걱정을 하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이 제대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박 장관의 사과가 미흡하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사태가 위중하다"며 "(백신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맞은 사람은 부작용은 없을까 걱정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20일까지 접종된 백신 중 이 업체에서 공급한 백신은 없고, 지금까지 (백신을) 맞은 국민은 이 백신에 의해 접종된 사례가 없어서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국민에 사과도 하겠지만 과도한 걱정이나 불안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장담했다.
강 의원은 "유통회사가 국민에게 직결되는 의약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준수하는지 아닌지 (복지부가) 감독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경위는 조사해야겠지만 유통 과정에서 (백신을) 냉동보관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복지부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장관은 "걱정에 공감하지만 실태를 파악하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콜드체인을 벗어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콜드체인 벗어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국민이 어떻게 믿겠느냐, 품질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을 때 그 백신을 손들고 맞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박 장관이 지난 17일 "장애인은 방역 취약계층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도 이날 다시 논쟁을 불러왔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무지한 발언은 장애인에게 크나큰 상처와 모욕을 준다"며 박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장애인에 대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감염병, 특히 인플루엔자에 대해서 장애인이 취약계층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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