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경제3법'에 대한 재계와 보수진영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마치 국민의힘이 찬성 당론을 정한 듯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데 대한 경계 목소리다.
국민의힘 내에서 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았으나 한바탕 당내 노선투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3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에 대한 반발 목소리는 김 위원장의 이른바 '좌클릭'에 대해 쌓여왔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이라고는 하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 수렴과 각론 없이 던진 정책이 당론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 다선 의원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은 구체성이 없다. 국민의 관심과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뛰어나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각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3법만 해도 어떤 것을 찬성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대로 당이 다시 분열할 경우 '도로 통합당'이라는 오명을 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탄핵과 선거 참패 후유증을 아직 수습하지 못한 당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들이 비대위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까지 만이라도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당내 반발 기류가 일자 이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비대위에서는 최근 당 일각의 반발 기류에 대해 당 개혁 과정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진통으로 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는 입장만 밝힐 뿐 김 위원장과 충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비대위가 출범할 때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을 추대할 때도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출범했고, 경제민주화를 담은 정강·정책 개정 때도 92%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개정하지 않았냐. 일부 구성원들이 기존 상황에만 익숙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할 수는 있지만 변화해 가는 과정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경제3법에 대한 각론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당시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분들"이라며 "당시 경제민주화가 대선 공약이었고,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내용이 다 들어가 있었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 않았냐. 김 위원장은 이 한계로 인해 당시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시키고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지 못한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같이 논의해야 하는 내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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