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쿠바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피그만(灣) 침공사건'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통해 Δ쿠바산 럼주와 시가 수입 제한을 확대하는 한편 Δ미국인이 쿠바 정부 소유 호텔에 숙박하는 걸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이 같은 조치가 "공산주의자들의 탄압에 맞서 우리가 지속하고 있는 투쟁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지난 1961년 4월 발생한 '피그만 침공사건'을 계기로 50년 넘게 쿠바와 대립을 이어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15년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피그만 침공'은 1961년 4월16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이 '사회주의 국가'를 선언하자 이튿날인 4월17일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바 출신 망명자 1500명으로 '제2506공격여단'을 꾸려 쿠바를 침공토록 사건을 말한다. 그러나 당시 미국 측은 10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1000여명이 생포되면서 결국 작전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공산국가들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작년 6월 쿠바로의 여행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등 쿠바와의 관계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여 왔다.
로이터는 쿠바 정부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위험 때문에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양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쿠바계 이민자가 많은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선거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캐리 필리페티 미 국무부 쿠바·베네수엘라 담당 차관보는 쿠바에 대한 추가 제재는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