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인간관계’ 확장으로 사내 연애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세계에 걸쳐 사회와 문화 및 생활 양식까지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제 도시인들의 직장 생활에서 설렘을 불러일으키던 ‘사내 연애’도 책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세계 최대 자산 운용 회사 블랙록(BlackRock)이 사내 인간계를 모두 인적자원관리부서를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며 24일 이같이 전했다.

블랙록은 종업원 1만6000여명에 업무상 인간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방침을 설정했다. 직원 간은 물론 파트너사 사람들과도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금했다. 회사는 이 같은 방침에 반한 직원 두 명을 이미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대문고리처럼 죽었다’는 숙어까지 쓰며 사내 연애가 종언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이 직원간 인간관계를 인적자원관리(HR) 부서를 통해 관리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라 본 것이다.

남녀 사원 사이에 감정이 끌리는 ‘사내 연애’는 현대적인 사무 공간이 생긴 이래 지난 300여년간 전세계 모든 곳에서 이뤄져왔다.

가디언은 인간관계를 회사 조직이 관리하는 새 정책에 대해 “안 따르면 그만이어서 실효성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면서도 “새 규정에 맞춰 인간 관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회사가 개인 권리에 지나친 간섭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가디언은 “감정까지 간섭하는 독재적 회사 권력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내 연애를 금지한다는 것은 그 동안 ‘성적인 방법’으로 득을 보는 등 부작용이라도 있었다는 뜻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어떻게 막아도 사내 연애는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업무는 줄고 재택 근무가 늘며 사내 연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로 모니터 한 귀퉁이에 뜬 사진을 보며 사랑하는 감정을 싹틔우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내 연애 종말이라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지만, 가디언은 핵심 주제를강조했다. 사측의 관리와 개인의 권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사내 연애는 끝났다”고 하지 말고 “방금 간 배송원은 싱글이겠지?”라 해야 한다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