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단체 행동에 나선 것.
노사의 2019년 임금협상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65차례를 넘겼으며 대표이사가 교섭에 참석한 것만 해도 20번이 넘었다. 2020년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
난항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노조가 임금과 관계없는 현안 해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주장하는 현안은 지난해 물적분할 임시주총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행위 해고자 4명의 복직, 불법행위 조합원 1415명에 대한 징계 철회, 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 중단 등이다.
회사 측은 노조 측에 절충안을 제시하며 집행부와의 대화를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해고자들의 재입사를 염두에 두고 협의하고 있으며 불법파업에 참가해 징계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향후 인사나 성과금 등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고소‧고발을 철회하지 않으면 임금 협상도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교섭에서 "폭행 등 범법행위는 회사의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발생된 것”이라며 “회사가 수개월째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고소‧고발을 고집해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강경노선을 고집하면서 내부 갈등도 생겼다. 현안 문제로 교섭이 장기화되자 현안과 임금협상을 분리해야 한다는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나온 것이다. 한 조합원은 “성과금 지급이라도 합의했으면 좋겠지만 좀처럼 양 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추석까지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