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열차표 예약이 시작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표사는 곳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추석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불을 당길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여행을 떠나는 국민이 많다는 소식이 도처에서 들린다.
제주지역에 30만명이 몰린다거나 강원지역 호텔 예약률이 95%에 달한다는 것이다. 제주여행을 금지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태다.

이에 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제주도는 발열 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면서 확진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 또한 주요 관광지에 방역요원 3000여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오는 28일부터 10월11일까지를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사실상 2주간 연장된 셈이다. 이에 따라 추석 맞이 마을잔치·지역축제·민속놀이는 금지되며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은 국민 이동량과 관계가 깊었다. '이태원발 재확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난 5월 집단감염도 연휴가 재확산의 기폭제였다. 지난 봄의 쓰라린 기억이 이번 가을에 도질지 우려가 큰 이유다.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서울에서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4일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월중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이동해 기자

10명중 1명 추석여행… 코로나에도 지난해와 비슷

거리두기 분위기에도 국민 10명 중 1명은 추석연휴 여행을 계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행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 따르면 9월30일~10월4일 국내여행 계획률은 9.5%였다.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대비 0.8%p 낮아지긴 했지만 국민 상당수가 여행이 계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다.
추석 여행의 출발일은 연휴 시작인 오는 30일(27.2%)과 추석 당일인 10월1일(24.5%)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착일은 3일(29.7%)과 4일(25.5%) 등 연휴 마지막 이틀에 집중됐다. 계획 중인 여행 기간은 평균 2.67일로 최근 4년 중 가장 길었다. 이는 장기간 해외를 여행했던 층이 국내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번 추석 여행 트렌드에서 주목할 점은 불확실성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교통편이나 숙박 상품을 구매한 비율은 34.9%로 전년비 8.0%p 낮은 가운데 '시기만 정함'은 26.4%로 4.5%p, '목적지만 정함'은 13.2%로 2.4%p 높아졌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날 의사는 있지만 실제 예약까지 진행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