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군 역사상 처음으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의전차량 대신 국산 개발 전투차량에 탑승하고 입장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직접 알렸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이천 특전사에서 열린 제 제72회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평시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어떤 임무든 목숨을 걸고서라도 완수해내고야 마는 특수전 장병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며 "군 최고통수권자이자 선배 전우로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국방부는 2017년부터 행사 주제와 각 군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군의 날 기념식 장소를 선정해왔다. 국군 역사상 특수작전을 상징하는 특전사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년간은 해군2함대사령부(2017년), 전쟁기념관(2018년), 공군11전투비행단(2019년)에서 열렸다.
국군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특수전 부대원들의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 첨단 무기체계를 활용한 각종 시범을 통해 국가 안보의 미래와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위용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평화를 만드는 미래국군'이라는 주제로 평화를 지키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과학화·정예화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 갈 미래 국군의 강한 의지를 담았다.
본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기존 의전 차량이 아닌 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산 개발 전투차량인 전술지휘차량에 탑승해 무인전술차량, 차륜형장갑차, 전술드론 등 국산 첨단 장비와 함께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육군의 미래 전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본 행사는 Δ대통령께 대한 경례 Δ국민의례 Δ기념영상Ⅰ Δ훈포장 및 부대 표창 수여 Δ대통령 기념사 Δ기념영상Ⅱ Δ특전요원 고공강하 Δ공중전력 사열 Δ특전요원 공중침투·특공무술 Δ특수전 부대 복귀 Δ대통령께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대통령께 대한 경례 시 봉황곡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국산무기체계인 105mm 차륜형 자주포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105mm 차륜형 자주포는 기존 운용 중이던 105mm 견인 곡사포에 자동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하고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장비로 예포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포가 발사될 때 아파치(AH-64) 공격헬기 6대와 수리온(KUH-1) 기동헬기 2대, 블랙호크(UH-60) 기동헬기 2대 등 헬기 10대가 특수전 요원 32명을 탑승시켜 든든한 군의 위용을 보이고 임무수행 출격 결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행사장 상공을 비행하며 출격시범을 보였다.
이어진 국민의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간호장교인 박예지 육군 대위가 낭독했다. 박 대위는 대전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병동에 근무하며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한 공로가 있어 낭독자로 선정됐다.
애국가를 제창할 때는 시누크(CH-47) 헬기가 하단에 가로 30m, 세로20m 크기 대형 태극기를 매달고 행사장 상공을 비행하는 동시에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가 하늘에 태극문양을 그렸다.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은 묵념곡 연주(트럼펫)와 함께 특전사 충혼탑에서 진행됐다.
국민의례가 끝난 뒤 국방부는 미래국군의 비전을 담은 기념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최초의 국산 전투기 보라매, 현무 탄도미사일, 신형 잠수함 등 우리 국방과학기술로 만든 첨단 무기체계의 강력한 모습을 담았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 '대통령 부대 표창' 수여 대상 중에는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한 국군의무사령부와 국군간호사관학교가 포함됐다.
대통령 기념사에 이어 특수전 부대의 현재와 미래를 그린 영상 상영이 상영될 때는 육해공 특수전 요원 24명이 태극기를 선두로 유엔기를 비롯한 6·25 참전국 22개국 국기와 함께 행사장 상공에서 강하해 사열대 정면에 착륙하는 고난이도 고공강하 기량을 선보였다.
특전요원 공중침투와 특공무술 시범도 눈길을 끌었다. 헬기 10여대에 탑승한 160여명의 특전요원은 공중에서 밧줄을 타고 신속히 투입되는 레펠·패스트로프와 시누크 헬기가 완전히 착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으로 지면에 뛰어내리는 특수전 전술 방식으로 행사장에 진입했다.
3공수특전여단 11특전대대장 민경두 중령의 지휘로 시연한 특공무술 시범에는 고도의 전투기술로 단련된 250여명의 특전요원이 투입됐다. 특전요원들은 제72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총 72개 동작으로 구성된 특공무술 품새를 새롭게 선보이고 실전 격투술과 종합 격투술도 시연했다.
특공무술 시범이 끝난 뒤 행사 초반 헬기를 타고 출격했던 특전요원 32명이 헬기에서 내려 소속 군가에 맞춰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후 행사장 병력과 함께 임무 수행 종료를 보고하고 완벽한 작전태세 확립의 결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문 대통령에게 경례한 뒤 격려와 함께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준비했다. 초청 인사는 3000여명을 초청했던 작년과 달리 100여명 규모로 대폭 축소했다. 참가 병력도 최근 3년 평균 동원 병력의 절반 수준인 1100여 명으로 줄였다. 전 인원이 PCR검사 및 마스크 착용 생활화, 1일 2회 체온측정, 행사 당일 격리공간 사전 확보 등 예방 활동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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