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고금리 적금을 내놨지만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 '생색내기용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권이 최대 연 10%에 달하는 고금리로 적금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은행 정기적금 평균금리가 1%대인 것을 감안하면 10배에 달하는 금리 혜택이다. 

하지만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 '생색내기용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고금리를 받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 자동이체 등 여러조건을 충족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므로 적금 가입에 유의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우대금리 조건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연 10% 금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를 선뵀다. 기본금리는 연 1.8%이지만 일정요건을 채우면 최대 8.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만기는 1년이다.

우대금리 조건은 ▲마케팅 동의 시 0.5%포인트 ▲우리카드 3종(카드의정석 언택트·디스카운트·포인트)을 만기 두달 전까지 240만원 이상 사용하면 5.7%포인트 ▲해당카드로 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설정 또는 6개월 이상 교통카드 결제 시 2.0%포인트를 우대금리로 제공한다.

월 20만원을 1년간 납입할 경우 최대 10% 금리를 받으면 세전이자는 약 13만원, 이자과세(15.4%)를 빼면 약 11만원으로 줄어든다. 11만원을 받기 위해 만기 두달 전까지 사용해야 하는 카드 결제금액은 240만원이다. 20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그나마 우대금리를 주는 우리카드 3종이 이달 말까지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어서 1만2000원 정도인 카드 연회비 부담은 없다.

우리은행의 '우리매직6적금'도 우리카드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이다. 우리카드 신규고객이면서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6% 금리를 받을 수 있다(우리카드 기존 고객은 최고 연 4%). 납입한도는 월 50만원이다.

이 적금은 우리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최종 만기일 전월까지 써야 하는 카드 사용액은 600만원(우리카드 기존 고객은 1000만원)이다.

만약 우리매직6적금에 월 50만원씩 부으면 1년 만기에 받는 이자는 이자수익(세후)은 약 16만5000원이다.우리카드 600만원을 쓰고 2.75%의 이자를 돌려받는 셈이다.

수협은행 '잇정기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2.6%이지만, 한국야쿠르트 정기주문 신청고객엔 2.6%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금은 10만원이지만 3개 품목(윌, 쿠퍼스, MPR03)을 주 5회 이상 12개월 동안 정기주문해야 한다는 우대금리 조건이 붙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금의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선 신용카드 신규 발급, 마케팅 동의, 유제품 정기 배송, 자동이체 등록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모든 조건을 따져봤을 때 실질적인 이자 혜택은 얼마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가입 전 조건들을 세세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