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정부와 군은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면서도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를 사살한 만행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을 드러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해 군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만난 이모씨(42)는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가장 최근 벌어진 안보 관련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며 "이런 날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줘도 모자랄 판에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최모씨(34)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변하는 게 없다. 늘 똑같다"며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이번 사건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A씨가 북한군에게 발견되고도 6시간 동안 살아있었다는 뉴스를 봤다"며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도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말로만 대응하지 마시고 대북제재 강화에라도 앞장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참하게 죽은 국민에 대해서 한마디도 없다"며 "어떻게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지 말해달라"고 썼다.
일부 강경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 싶다", "우리 국민이 죽어갈 때 뭐 했느냐", "탄핵감이다", "북한에 약점 잡혔냐" 등 강도 높은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안미연씨(35·가명)는 "아직 A씨가 월북 시도를 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북한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며 "섣불리 비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유지혜씨(30대·가명)도 "기념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 있느냐"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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