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꼴찌라고 얕보다 큰코 다친다. 한화 이글스가 뿌려대는 고춧가루가 포스트시즌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2차전에서 7-4로 승리,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다. 35승2무78패로 9위 SK 와이번스(38승1무78패)에 1.5경기 차로 다가서며 탈꼴찌 가능성도 높였다. 사상 최초 100패 위기에서도 점차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한화에 일격을 당한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57승1무55패를 기록, 7위에 머물렀다. 5위 두산 베어스(60승4무51패)와 승차도 3.5경기로 벌어져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롯데에 앞서 두산도 한화가 뿌린 고춧가루를 뒤집어썼다. 지난 22일과 23일 대전에서 열린 2연전에서 한화는 5-1, 6-5로 연이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의 역전 우승 꿈을 사실상 꺾어버린 2연전 싹쓸이였다.
한화의 잔여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1위 NC 다이노스·2위 키움 히어로즈와 3경기씩, 3위 KT 위즈와 2경기, 4위 LG 트윈스와 1경기, 5위 두산과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한화와 7경기나 더 치러야 하는 두산은 일정이 원망스러울 수 있다. 시즌 초반 한화가 암담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을 때 LG(11승4패), 키움(10승3패) 등이 손쉽게 승리를 챙긴 반면 두산은 경기력을 회복한 한화와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심지어 한화와 상대 전적에서 4승5패로 뒤져 있다. 한화에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5승1무6패)뿐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금은 상위권 하위권 구분이 없는 것 같다"며 한화의 상승세에 간접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화는 5위 자리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 롯데와도 아직 5경기, 4경기를 각각 치러야 한다. KIA는 9승2패, 롯데도 8승4패로 한화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달라진 한화를 상대로는 승수를 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은 안정감을 찾은 마운드에 있다. 9월 평균자책점 1위(3.95)가 바로 한화다. 특히 정우람을 필두로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박상원, 김종수 등이 버틴 한화 불펜진은 9월 평균자책점 2.96(2위)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한화를 상대한 팀들은 경기 초중반 리드를 빼앗긴 뒤 추격하다 결국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 이상 한화는 어영부영 하다가도 이길 수 있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하지 않으면 한화를 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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