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실향민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추석 명절에 개최됐던 합동경모대회가 50년만에 처음으로 안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 때문이다.
정부가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핵심 방역 조처를 계속 유지하기로 하면서, 실향민들은 추석 명절 합동 제례조차 지내지 못하게 됐다.
29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51회를 맞은 합동경모대회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통일부는 "코로나19로 고령 이산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합동경모대회가 안열리는 건 50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1970년 실향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처음 실시됐던 경모대회는 매년 추석을 기해 임진각에서 개최되어 온 합동차례 행사다. 당초 통일부와 주관기관은 온라인 방식 등 실향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 개최 방향을 검토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미개최를 최종 결정했다.
합동경모대회에는 매년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이산가족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전해왔다. 하지만 올해 해당 행사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격려사도 없을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 장관은 지난 25일 이산가족 유관단체와 차담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최근 연평도 인근 북한 해상에서 벌어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해 취소했다.
다만 통일부는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의 날'·'합동 경모대회' 행사를 이산가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비대면방식으로 전환해 위로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이달 500여명의 이산가족들에게 이 장관의 명의의 위로서한과 선물을 전달했다. 또 내달 4일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을 맞아 가상 고향방문 체험영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상 고향방문 체험영상은 북녘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이 첨단 영상기술(VR·MR)을 활용해 고향을 재현,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영상이다. 이번에 공개될 고향방문 체험영상물은 실향민 1세대인 가수 현미씨의 사연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이산가족들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무산과 합동경모대회 미개최로 인해 안타까운 명절을 보낼 전망이다.
최근 이인영 장관은 북측을 향해 "마음막 먹으면 화상상봉이나 영상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남측의 상봉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측은 현재까지 화상상봉 제안에 대해 무응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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