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2020.6.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19세 미만 미성년자에 의한 가정폭력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의 등원 중지로 인한 '돌봄 공백'이 가정불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울 강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정폭력 피의자 성별·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성년·고령층의 가정폭력 피의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9세 미만 미성년 남녀 가정폭력 피의자 수는 각각 380명, 126명이었지만 올해 8월 기준으로는 미성년 남성과 여성의 가정폭력 피의자 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2.1%, 4.8% 증가한 464명, 1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청소년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정애 의원실 제공) © 뉴스1

가정폭력 피의자 수는 고령 여성층에서도 늘어났다.
올해 8월 기준 60세 초과 여성의 가정폭력 피의자 수는 3362명으로 전년 동월(2426명) 대비 38.6%(936명) 급증했다.


치매나 노환을 겪는 노부모에 대한 돌봄을 책임지고 있는 해당 연령층의 여성이 손자녀인 어린이, 청소년 돌봄까지 떠안게 된 것이 가정폭력 피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낮 시간대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기준 정오~오후 4시 사이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1만6145건이었는데 올해 8월에는 해당 시간대 신고 건수가 1만7063건으로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약 5.7% 증가한 수치다.

이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고용 사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등 가정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 인구가 늘어난 현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돌봄 공백이 가정폭력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돌봄 인력을 확충하는 것과 동시에 가정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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