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경제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던 인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겪으면서 중산층들의 극단적 선택이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직과 재정 불안, 부양가족에 대한 부담 등이 영향을 끼쳤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전부터 인도 사무직 노동자들은 경제 성장 정체에 따른 압박을 받아 왔다. 화이트칼라 종사자들의 극단적 선택은 2년 연속 증가했고 2019년 하루 평균 23명이 목숨을 끊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수백만명의 실직으로 이어지면서 인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인도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인도 IT기업에서 근무하는 27세 회사원은 "우리는 모두 가족 문제와 빚에 직면해 있다"며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월급을 삭감하거나 일부 직원을 면직시켰고, 2년 전 그와 함께 입사했던 동료는 지난 5월 상황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바이러스가 여름 내내 확산하면서 각 회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계속됐다. 싱크탱크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 2020년 5월부터 8월 사이 엔지니어, 교사 등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일자리 660만개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은 확진자 급증 발목에 잡혔다. 인도의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5일 현재 660만명을 넘겼으며 현 속도가 이어지면 미국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 첸나이에 있는 정신과 의사 겸 자살예방 전문가인 락슈미 비야야쿠마르는 "가장 큰 고통을 유발하는 요소는 불확실성"이라며 전염병이 전문가들의 극단적 선택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완전히 지쳤다. 감염과 재정 불안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델리 브루킹스 연구소 경제학자도 "극심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몇 달 전 실직한 소프트 엔지니어 비노드 AJ는 "공포 요소는 어디에나 있다"며 "대학을 졸업한 첫 세대인 직원들이 필사적이다. 직원들은 대량 해고의 공포를 겪었다. 이 사라진 일자리와 경제가 어떻게 되살아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FT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도 경제의 깊은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인도에는 매년 사회로 새로 진입하는 졸업생 1000만명을 수용할 일자리가 수년째 부족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제조업 육성을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인도의 성장 동력인 중산층이 받은 경제적 타격은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인도의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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