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4대강 보(洑) 가운데 금강 '백제보'의 수문이 이달 14일부터 닫힌다. 상시개방을 앞뒀으나 이 지역 농가, 특히 수막재배(하우스시설에 비닐막을 설치해 그 위에 물을 골고루 뿌려 얇은 수막을 형성해 보온효과를 내는 방식) 농가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막재배가 이뤄지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년 절반가량의 기간 동안 수문을 닫아야 해 '보 상시개방'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잦은 수문 개방과 폐쇄로 생태계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환경전문가들의 우려도 크다.
환경부는 이달 14일부터 금강 백제보 수문을 닫는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사업 전엔 많지 않던 수막재배 농가가 보 설치 이후 크게 늘었고, 백제보로 물을 가둬놔야 수막재배에 필요한 용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이 지역 농민들의 요청으로 보 수문을 이달(14일)부터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제보 인근에는 1000여동의 시설하우스가 있다. 이곳 중 300여동이 수막재배를 하는데 겨울철에는 늘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린다. 4대강 사업 전에는 수십 곳에 불과했던 시설이 보 건설 이후 많이 늘어난 탓도 있다.
환경당국이 금강유역 3개 보 가운데 '세종보'와 '공주보'를 각각 해체, 부분 해체하기로 하면서도 백제보는 철거하지 않고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세운 것도 용수 공급 부족을 우려한 수막재배 농민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당국은 수막재배가 시작되는 동절기(10월~이듬해 3월)에는 보 수문을 닫아 필요한 용수 확보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 없이 매년 보 수문 개방-폐쇄를 반복해야 해 당초 계획했던 상시개방 방침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잦은 수문 개폐로 생태계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큰데다가 백제보가 다른 2개 보(세종보, 공주보)보다 하류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백제보를 닫아둔 채 세종보와 공주보를 철거한들 '해체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백제보 수문을 닫으면 공주보 상류까지 잠기고 최근 돌아온 흰수마자 서식처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며 "생태계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수막재배에 필요한 관정 추가 개발이나 사회적 보상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백제보 상시개방과 수막재배 농가의 용수 확보를 위해 200여개의 대체 관정 개발을 추진했다. 현재 150여개 관정이 개발됐고 아직 50여개 관정은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일부에선 이 정도면 용수공급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용수부족을 호소하며 보 수문을 닫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농가에서 필요로하는 용수량만큼 관정 개발을 추가로 진행하고, 그에 따라 보 수문 폐쇄 기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로선 농가를 위한 보 수문 폐쇄가 불가피한만큼 앞으로 수문 상시 개방을 위해 여러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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