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악화된 새만금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는 정부 용역 보고서가 나왔다. 새만금호 수질 개선에 지난 20년간 4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수질이 나아지지 않자 시화호처럼 해수 유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환경부의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 종합평가 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 수질대책(2001~2010년)에 1조4000억원, 2단계 수질대책(2011~2020년)에 3조966억원이 들어갔음에도 새만금호의 오염도는 급격히 높아졌다.
1990년대에 진행해온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를 쌓아 물을 막고 바다를 매립했지만, 30여년간 새만금호 내부의 수질은 애초 세운 목표에 미달했다. 새만금호 내 해수 유통량이 줄면서 조류 발생이 늘어난 것이 수질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호 수면이 서해 평균 해수면보다 1.5m 낮게 유지되는 조건에서 바닷물을 흐르게 했을 경우 수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 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이다. 1.5m는 역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내부 개발에 지장이 없고 해수 유통도 가능한 높이다.
구체적으로 새만금호와 통하는 바닷물의 양을 현재(연간 36억800만톤)보다 6.5배(연간 235억9000만톤) 더 흐르게 했을 때 수질이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예측됐다. 만경·동진 수역의 농업용수는 개선 목표 수질 달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해수 유통이 차단돼 새만금호가 담수화되면, 수질 대책을 시행하더라도 농업용수와 도시용수 확보가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하루 한 차례 수준의 바닷물을 유통하면 농업용수는 확보하지만 일부 도시지역은 수질기준에 맞는 물 이용 또한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7월 전북도 내 산·학·민·관·연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등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정부가 해수 유통을 해야 수질이 좋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호영 의원은 "새만금은 이제 생태계 보존을 기반으로 한 개발로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며 "그 방향은 풍력과 태양발전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새만금이 한국형 그린뉴딜의 모델케이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용역 보고서를 조만간 국무총리실 소속 심의위원회인 새만금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새만금위는 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연내 새만금 기본계획을 정하게 되며, 이 기본계획에 해수유통이 포함될지 새만금위 결정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