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제3세대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 가위와 게놈 편집 기법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프랑스), 제니퍼 다우드나(미국)를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전자 가위'란 게놈 편집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노벨 위원회는 두 학자가 발견한 유전자 가위를 통해 동식물과 미생물의 DNA를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암 치료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전병 치료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고 극찬했다.
위원회는 또 크리스퍼 캐스나인 유전자 가위를 사용하면 몇주 안에 '생명의 코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르팡티에는 인류에 가장 해로운 박테리아 중 하나로 꼽히는 화농연쇄구균을 연구하던 도중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트랜스-액티베이팅 크리스퍼 RNA(tracrRNA) 분자를 발견해냈다. tracrRNA는 크리스퍼 캐스나인의 일부로, 특정 위치의 DNA를 효소가 자르도록 만들어 바이러스를 무력화한다.
샤르팡티에는 이와 관련 경험 많은 생화학자인 다우드나와 협업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유전자 가위의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성공, 정해진 위치에서 어떤 DNA 분자라도 잘라낼 수 있도록 고안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공개한 유전자 가위가 기초과학 연구에 기여했고 일례로 식물 연구자들이 곰팡이와 해충, 가뭄에 강한 작물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응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과학분야 수상을 노렸던 현택환 교수는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현 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 분야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크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노벨 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