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김치현 키움 히어로즈 단장이 손혁 감독의 사퇴와 관련, 경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키움은 이날 오후 손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손 감독은 지난 7일 NC전 이후 김 단장 등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전달, 구단은 이날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또 지난해 11월 맺은 2년 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의 계약에 따라 남은 기간 연봉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손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들었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키움은 2020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다. 현재도 73승1무58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고 2위 KT 위즈와의 승차도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처음으로 프로야구 지휘봉을 맡은 감독이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2위 경쟁 중인 상황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난 것 자체가 수긍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손 감독이 자진 사퇴했음에도 키움은 잔여 계약기간 연봉을 보전해주기로 한 것도 의문이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스스로 물러난 감독의 다음 시즌 연봉까지 보전해주는 것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의 경질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단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이 아니다"며 "결정은 이렇게 됐지만 서로 미안해 했고 좋게 마무리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부분에 대해서 김 단장은 "손 감독께서는 다르게 느낀 것 같다"며 "팀에 대한 기대치는 다 다르다. 시즌 시작할 때 언론, 전문가가 예상한 기대치가 있었는데 그 차이에서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잔여 연봉 지급에 대해서도 김 단장은 "취임한 뒤 코로나19도 있고 부상도 많은 형편에서 팀을 이끌어준 감독께 정말 감사했다. 감사의 표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구단에서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키움의 목표는 2위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남은 기간 키움은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이끌게 된다. 김 감독대행은 2013년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해 프런트 생활을 경험했지만 프로선수 경력은 없다.
김 단장은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술 파트 코치는 경기를 다 보지 못하지만 퀄리티컨트롤 코치는 감독, 투수 코치와 경기 중 결정에 함께 참여한다. 김 감독대행이 잘 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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