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발포한 한글을 기리는 한글날. 어느덧 574돌을 맞았지만 2020년 한글날은 유독 특별해 보인다.
매년 한글날을 맞아 선보였던 '세종대왕님이 노하실 유행어, 줄임말, 신조어'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언어가 도배한 가운데 이번엔 집회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은 세종대왕이 지난 1446년 한글을 발포한 이후 574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한글은 민족 고유 말이자 과학적인 언어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어 제 1언어 사용인구는 약 7730명으로 Δ중국 Δ스페인 Δ영어 Δ힌디어 등에 이어 14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위상도 얻고 있다.
특히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방탄소년단에 이어 봉준호 영화감독이 선정되면서 한국어 가사와 대사를 전 세계 팬들이 따라 부르고 의미를 되새기는 일도 잦아졌다. 한류 덕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래 가장 높은 위상을 누리고 있다는 평도 있다.
이처럼 신한류의 대표상징인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정부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문체부는 "전 세계 한류를 즐기는 동호인이 1억여명, 한류로 인한 소비재, 관장 수출액이 123억1900만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 맞춰 2021년도 예산을 대규모로 확보해 한글·한국어 확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올해 한글날은 그간 한글날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매년 새로운 신조어와 세대별 언어 차이를 조명하는 연중행사보단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코로나19와 관련된 신조어와 집회 등이 보다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팬데믹에서부터 가을철 트윈데믹(Twindemic·비슷한 2개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등 의학적인 용어에서부터 언택트(Untact·비대면), 온택트(Ontact·영상 대면), 코로나블루(Corona Blue·코로나19+우울감) 등 전례 없는 코로나19 시대 신조어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또 확찐자(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활동량이 급감해 살이 확 찐 사람), 이에 반대되는 확준자, 홈트(홈트레이닝)족, 산스(산+헬스)족, 계단(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오르내리기로 운동하는 이들)족 등 코로나19 장기화 속 코로나 관련 다양한 생활 용어가 새로 나왔다.
여기에 한글날 자체에 대한 의미보단 일부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예고한 보수단체의 집회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큰 올해다.
세종대왕의 뜻을 기려 매년 국회에서 외치던 애민정신도 이날 예고된 집회에 집중돼 있다.
지난 3일 개천절에 이어 8·15시민비상대책위원회 등 15개 시민단체가 총 68건의 도심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집회 신고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한 상태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을 지나는 차량 이용 집회 신고는 허용한 상태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권에선 경찰이 방역 목적으로 세운 차벽을 두고 '재인산성'이라며 과잉 대응이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한글날에 예고된 집회에 대해서도 법을 어기고 강행한다면 대응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시가 한글날 광화문 집회현장에 대한 불법주정차 단속, 지하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광화문역(5호선) 등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 4곳에 대한 열차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도 검토하면서 이로 인한 시민 불편도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8일) 한글날 집회 예고와 관련해 "한글날은 세종대왕님이 국민을 위해 한글 창제하신 좋은 날인데 그날 시위를 하겠다는 분들이 있다. 원래 집회나 시위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속해 헌법이 보장하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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