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김유승 기자 =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는 경찰버스로 만들어진 차벽이 다시 세워졌다. 지난 3일 개천절 때와 달리 광화문 광장을 원천 봉쇄하진 않았지만 일부 인도의 통행이 금지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도 있었다.
경찰은 차벽운용 수준을 개천절 때보다 완화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혹시 모를 불법집회 가능성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차벽이 세워졌다. 개천절 광화문 광장을 경찰버스로 원천 봉쇄했던 것과 달리 이날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차벽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철제 펜스로 광장 주위를 막아 진입을 통제했다.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일부 인도는 폴리스라인 등으로 막혀 통행이 금지되자 시민들은 짧은 거리를 빙 둘러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광화문 광장 일대를 지나가려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어디로 가세요' '이쪽 길은 막혀 있습니다' '길을 건너 돌아가주세요' 등 수시로 안내했다.
한 정거장 거리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빨리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안내를 하기도 했다. 광화문 일대의 일부 인도 통행은 금지됐으나 대중교통인 버스나, 일반 차량의 통행은 제한되지 않았다.
휴일에도 일을 하러 길을 나선 일부 시민은 경찰의 통행 제지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차벽 인근에 자리한 회사나 가게 등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경찰의 신분확인을 받아야 길을 지나갈 수 있었다.
40대 A씨는 "이 근처로 출근을 해야 해서 도로를 건너려 했는데 경찰이 막아 반대편으로 한참 돌아가게 생겼다"며 한숨 쉬었다.
30대 최모씨는 "시청역 쪽으로 가려 했는데 길이 막혀서 버스를 타야겠다. 걸어서 가면 바로 앞이지만 돌아가야 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방역 때문에 하는 조치니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일부 출입구 통행이 금지됐다.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은 역사 안에 배치된 경찰의 안내에 따라 통행이 가능한 출입구를 통해 역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지하철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도심집회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생기면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광화문역(5호선) 등 총 4개 역사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종로~율곡로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 4대를 배치해 운영하고 이를 안내하기 위한 경찰 9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개천절 때 서울시 경계, 한강다리, 서울 도심 등에서 진행했던 3중 검문도 2중 검문(한강다리, 서울도심)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검문장소는 90곳에서 57곳으로 줄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의 집회는 금지됐으나 일부 강경 보수단체는 독립문, 돈화문, 남대문, 보신각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예고해 기자회견이 기습 집회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