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송곳' 검증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던 국민의힘이 좀처럼 여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거대 여당'이라는 현실적 한계 앞에서, 산적한 현안의 무게에 걸맞은 여론의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10월 1주차 주중 잠정집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9월 5주차 조사보다 2.5%포인트(p)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1.2%p 오른 34.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4.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국민의힘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내내 추 장관 문제에 집중포화를 쏟아부었지만 여론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지지율은 답보했다. 그 사이 추 장관 아들 사건 관련 수사를 해 왔던 서울동부지검은 관련자 전원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이 추 장관 수사인력을 친정부 인사들로 채웠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이젠 국회가 직접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특별검사 도입은 물론 국정감사 증인 채택도 민주당의 수적 우위에 가로막혀 있다.
공무원 피격사건 역시 국민의힘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엮어 공격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사안이지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건 관련 증인을 한 명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국방위 야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직을 사퇴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비판적 여론을 우려해 국감 보이콧으로까지 나아가진 못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국감은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 모두에게 지지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일단 지지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매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국감의 중간평가로 삼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여 공세의 고삐도 더 바짝 죄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 당이 국민의 공감대를 사지 못하고 있다고는 생각 않는다"며 "다만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아직까지 국민이 느끼기에 (대여) 공격 수위가 높지 않았다는 것 아니겠느냐. 그 점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한 만큼 이에 대한 국감 전략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정부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넘어 국민 재산까지 앗아갔는데 야당이 강하게 치고 나가지 않으면 국민은 더욱 실망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여론을 무서워할 수 있게 우리부터 묵묵히 가야할 길을 걷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