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뒤늦게 보고받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보고라인이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 수사팀의 경우 뒤늦게 인원을 충원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검찰 지휘라인의 정점인 윤 총장에게 두 사안의 핵심 의혹이 보고되지 않고 있어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임 사태' 배후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전날(8일) 법정 증언 전인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에도 "지난해 7월 이강세 전 대표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한다고 해 5000만원을 쇼핑백에 넣어줬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대검찰청에는 보고가 되지 않았으며, 윤 총장은 언론 보도 후 이 발언을 보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 진술과 자료를 확보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대검에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뭉개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보도가 되거나,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추가 보고 한다"며 "통상적인 시기, 범위 내에서 상세하게 보고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옵티머스, 라임 등 금융사건의 수사팀의 인원을 충원해 달라며 이번주에도 윤 총장에게 보고를 했으며, 이에 윤 총장은 "열심히 해보라"며 "금융사기는 물론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격려했다고 부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에도 수사상황을 윤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강제수사를 최근까지 계속하고 언론에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당연히 수시로 상세히 보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검은 "중앙지검에서 보고를 했고 반부패부도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금품 수수에 관한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대검에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추가수사를 하던 중 구체적인 혐의라 나오게 되면 자체적으로 혹은 대검과 협의를 하게 되는데 이는 일선 수사팀에서 결정하게 된다"며 "중간 간부 성향에 따라 보고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윗선에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검찰 간부는 "평검사가 수사를 하던 중 나온 증거를 부장검사, 차장검사가 다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고'라는 체계가 있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설익은 자료까지 총장님께 일일히 보고를 드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김 대표 등이 로비를 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진술과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과 직책이 적힌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중간간부 인사 후 수사팀 인원을 늘리고 , 해외 도피 중인 이 전 대표를 송환하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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