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영등포구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사진= 뉴스1 민경석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에 육박하면서 방역대책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여전지 40~60명대를 오가고 있으며 해외유입 확진자는 크게 늘었다.
이날부터 1단계 조치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클럽 등 유흥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 대형학원, 뷔페 등 고위험시설 10종에 대한 집합금지가 전면 해제됐다. 반면 고위험시설 중 방문판매업체 등 직접판매홍보관의 집합금지는 유지된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을 두고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당국은 코로나19 경각심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아무래도 2단계보다는 조금 완화된 부분들이 있어 안이함으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들은 있다"며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지속 가능한 방역이 되기 위해 사회적 수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중요한 방역수칙들이 완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부분들은 일상생활에서 지켜주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8명 증가한 2만4703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생 사례는 69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한 433명으로 치명률은 1.75%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감소한 87명을 기록했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신규 확진자 수 추이는 한글날인 10일은 72명, 11일 58명, 12일 98명 순으로 나타났다. 진단 검사 수가 줄어드는 연휴임에도 오히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같은기간 지역발생자 수는 '61→46→69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역발생자 수도 늘었지만 문제는 해외유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29명을 기록해, 지난 7월29일 34명 이후 75일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에 있는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입국한 네팔인 1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했다.

추석 연휴 여파?… 장소 불문 발생

가족·모임, 장례식장, 운동시설 장소를 불문하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서대문구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1명이 누적 확진됐다. 구분별로는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4명과 이용객 7명 등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서대문구 서대장례식장 관련 노출자로 검사가 진행된 사람이 현재 참석자들, 장례식장에 참석자 12분"이라며 "운전이나 서빙 같은 것을 담당하셨던 4명을 포함해 16분이 장례식장과 관련한 접촉자로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 현재 23명을 검사해 이 중 지표환자를 제외하고 10명이 확진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확진자가 더 나올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일가족 모임 관련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 후 접촉자 조사를 통해 13명의 확진자가 늘어 총 14명의 확진자가 누적됐다. 유성구 일가족 모임에선 확진자가 발생 후 손자의 등원으로 어린이집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구분별로는 가족 7명, 어린이집 교직원 4명, 원생 3명 등이다.

곽 팀장은 "유성구 일가족 모임과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었던 어린이집, 어린이집 관련해서는 등원한 어린이들 인원수가 현재 노출자 총 14명, 원아 4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중에 추가 전파자 3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기 동두천시 친구모임에서는 접촉자 조사에서 7명이 추가 확진돼 총 15명이 누적 확진됐다. 부산 진구 지인모임·의료기관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 수원 스포츠아일랜드에서도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누적 확진자는 6명이다. 부산 금정구 평가의원에서도 확진자가 1명 늘어 총 15명 확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1단계 하향… 3대 위험요소는?

방역당국은 이번 1단계 하향 조정에도 국내 상황상 잠복감염과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각심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0~70명까지 매일 발생하고 있고, 또 잠복 감염,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다"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가장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총 3가지 위험요인에 대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이다. 정 본부장은 "'3밀 환경'이라면 어떤 시설이나 장소에서도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하다"며 "우리들에게 익숙한 공간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번째는 가을 단풍놀이다. 정 본부장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침방울뿐 아니라 제한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환경 변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온이 낮은 온도에서 더 길게 생존하며, 가을·겨울 추워진 날씨로 실내 밀집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침방울뿐 아니라 제한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수시로 자연환기를 시켜서 손이 많이 닿는 곳은 표면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