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김희준 기자,박기호 기자,한종수 기자,강은성 기자 =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검찰에서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대책 문건'의 내용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며 정·관계 로비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증권가 등에 '옵티머스 로비 명단'이란 제목으로 1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거론됐다. 관련 인물들은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문건은 정부부처와 재계, 언론계 인사들의 이름과 청와대 관계자 여당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와 여당 인사의 경우 소속과 숫자만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대책 문건'을 확보해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청와대나 여당 관계자의 이름이 적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허위 문건'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등장하는 '이헌재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남동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남동발전 해외사업 관계자는 지난 3월13일 서울에서 만나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남동발전은 "이헌재 전 부총리 또는 이 전 부총리와 관련된 인사를 남동발전 사장 또는 임직원이 만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실무진들이 옵티머스가 아닌 한국의 업체로부터 올해 초 사업을 제안받았는데 해당 사업이 적절치 않아 다시 바이오매스 사업을 제안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사업성이 있는지 조사용역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선정 회의에서 결정해야 용역을 할 수 있는데 상대방(옵티머스가 아닌 다른 국내 업체)에서 그 이후 구체적인 액션이 없어 중지한 상태다"다 "현재는 용역조사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사업을 추진하는 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최근 증권가 등에 떠도는 '옵티머스 로비 명단'이란 제목으로 거론된 10여명의 인물들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로비라면 저한테 직접 와야 하는데 전혀 연락받은 것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 밖에 '로비 명단'에 거론된 인물들도 옵티머스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정부 부처 A 차관은 "사실무근이다. 최초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업무적으로도 관련된 부분이 없고 접촉 면도 없다"고 했다. 경제부처 한 간부도 "황당하다"면서 "전혀 그런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해왔고 회사 자체도 전혀 모르는데 왜 제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금융계 B 회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법적 대응"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바이오업체 C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 회사는 옵티머스 펀드의 피해자로 펀드 판매사인 두 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저는 대표이사 자격으로서는 물론 개인 자격으로도 옵티머스 측 임직원 및 관계자들과 단 한번의 미팅도 해 본적 없으며, 심지어 인사조차 나눠본 적이 없기에 그들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다.
명단에 거론된 건설업체 D 회장 측도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매출채권양수도 위조 계약서가 있는데 우리 계약서인지 확인해달라는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확인했더니 가짜 계약서였다"면서 "위조 법인 도장을 갖고 장난을 친 것으로 우리는 피해자 입장"이라고 밝혔다.
언론계 출신 기업체 간부는 "'지라시'에 대해 무슨 언급을 하겠나. 할 말이 없다. 옵티머스가 뭔지도 잘 모른다"면서 "일부 지인들이 얘기할 때만 해도 무슨 뜻인지 이해 못했다.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왜 본인 이름이 거론되는지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명단에는 이와 함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BH(청와대) 실장 2명과 비서관 3명, 민주당 3명, 국회의원 5명 등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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