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지난 14일 오후 태국 수도 방콕 도심에서는 개헌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수개월째 진행됐지만 이날 시위는 77명이 사망했던 1973년 학생시위 47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대규모 시위대가 모였다. 질서 유지를 위해 1만50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왕실 차량 행렬이 지나갈 예정이었던 민주기념탑에 모여 시위를 벌이며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자유를 위해 독재자에 반기를 든 여주인공의 트레이드마크를 딴 것이다.
시위대는 현대까지 영향력이 큰 태국 군주제의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엄격한 왕실 모독죄를 폐지하고 왕실과 정치를 분리해 군주가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5일 새벽이 되자 일부 시위대는 총리실이 있는 정부청사 앞에 모여 텐트를 치는 등 자리를 깔고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리 하야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태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발표하자 경찰은 총리실 밖에서 야영하며 점거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출동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자 매체를 통한 뉴스 배포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15일 오후 4시 시위를 다시 벌이겠다고 발표해 비상사태 선언이 오히려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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