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사극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이 영상은 신한카드가 지난 8월 14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소비마마’편 광고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금융플랫폼인 신한페이판(신한PayFAN)의 소비관리 서비스를 조선시대 왕실과 연결해 재밌게 구성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외국인 택배기사가 등장하면서 누구냐는 임금의 질문에 “아마…존(John)인 듯 하옵니다”라고 대답하는 신하. 이어 자산관리·예산관리·신용관리·혜택관리·주간관리 등 관리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신한카드 브랜드기획팀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소비관리 서비스 기능을 언어유희를 통해 유쾌하고 색다르게 유튜브 영상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한다.
최은경 신한카드 브랜드기획팀 부부장은 “이번 광고 영상을 기획할 때 더 젊은 세대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기획안을 내놓으면 내부에선 대개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번 소비마마 방안에 대해선 많은 직원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공략하는 신한카드, 구독자 42만 확보
카드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소비자와의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는 카드사와 소비자 간의 접점을 넓혀주는 동시에 각 카드사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쉽게 알릴 수 있어서다.신한카드는 오프라인 공연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젊은 세대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2012년 5월 개설된 신한카드 유튜브 구독자 수는 현재 42만명을 넘어섰다.
최은경 부부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구독자 팬덤을 가진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2200만명의 고객을 둔 카드사로서 올해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의 양보단 질과 색다름에 초점을 맞춰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긍정적인 반응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소비마마 영상은 이달 13일 기준 조회수 1500만을 넘어섰다. 소비자의 반응을 볼수 있는 ‘좋아요’의 합계는 4500건이고 ‘댓글’의 합계는 3500건을 넘겼다.
“영상의 핵심은 소비관리인데 ‘결제와 함께 소비관리가 된다’는 브랜드 메시지와 소비마마 언어유희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영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완결성이 높고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가 고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터’ 머리 맞대
신한카드에서 진행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의사결정 과정은 독특하다. 신한카드 전사에서 다양한 직급에 있는 직원 약 30명이 브랜드 크리에이터(Brand Creator)를 구성해 광고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협업이 이뤄진다.신한카드는 다양한 오프라인 공연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한 언택트(비대면) 프로그램 ‘디지털 스테이지’와 2030세대가 선호하는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있는 개인)를 만날 수 있는 ‘디지털 하우투리브’ 등을 유튜브 계정에 공개해왔다.
최 부부장은 “코로나19로 유튜브가 언택트 시대의 강력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갈수록 소비자와 밀접하게 교류하는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거나 여유시간을 활용해 유튜브 영상을 소비하는데 가벼운 소재라도 쉽고 재밌게 표현한 콘텐츠를 선호해 기업 입장에선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부장은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통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로 ‘고객의 모든 순간, 신한카드와 함께’를 꼽았다. 최 부부장은 “결제를 넘어 소비관리와 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생활 맞춤 혜택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삶 언제 어디서나 ‘늘’ 함께하는 카드사로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흥미롭고 진정성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나의 유튜브 영상이 제작되고 세상에 나오기까지 과정에서 많은 구성원이 참여한다. 외부로는 광고대행사(기획·제작)와 제작사가 있고 내부로는 광고파트·주관부서·의사결정라인·평가위원 등이 있다.
최 부부장은 “메시지 전달방식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려 한다”며 “이러한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신한카드다운 콘텐츠 라인업으로 고객에게 기대감을 주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이 올라가고 고객 댓글의 내용을 의미 있게 보는데 좋은 반응을 얻는 것 자체로도 가장 큰 상이자 보람으로 다가온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