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김근욱 기자 = "정부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과 발열 체크를 해주시고, 방명록 작성해 주십시오. 오늘 집회 참석자들에게는 1주일 내에 안전 체크를 위해 저희 단체에서 전부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으로 집회 참석자 제한이 10명 미만에서 100명 미만으로 조정된 가운데 적용 첫 주말 서울 시내 곳곳에서 보수단체의 정부 규탄 집회가 이어졌다.
집회 참석자가 99명 이하로 제한되면서 집회 장소 주변에는 경찰의 펜스가 설치됐고 참가자들은 명부를 작성하고 2m 간격으로 놓인 의자에 앉아 집회에 동참했다.
자유연대는 17일 오후 2시부터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약 70여명이 참가했다.
자유연대는 "정부가 '정치방역'으로 시민들의 집회·시위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헌정사상 가장 무능·부패·타락한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 연단에 오른 이동욱 경기도 의사회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실내 대형 뷔페에는 인원 제한이 없다"며 "밀폐된 실내에서는 1000명, 2000명 집합이 가능하고 야외 집회에서는 100명 이상 모이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정치 방역이다"고 비판했다.
자유연대는 1시간30분가량 집회를 진행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같은 시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4.15부정선거 징상규명 촉구집회'를 열었다. 국본이 집회 참석자를 제한하기 위해 준비한 의자 99개는 집회 시작에 앞서 이미 만석이 됐다.
국본 관계자는 "오늘은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집회 참석 인원이 100명 미만만 가능하다"라며 "그래서 의자를 99개만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본 측은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초과되는 인원에 대해 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해 줄 것을 안내하기도 했다. 국본은 집회를 마치고 강남역 삼성생명 건물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또 다른 보수단체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2시10분쯤부터 차량 11대로 차량 시위를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출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앞을 지나 동대문에서 집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화문 등 집회 금지 구역은 거치지 않는다.
새한국 측은 최초 차량 50대 규모의 시위를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참가자 수가 적어 11대로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한국은 동대문까지 운행을 마치고 별도의 집회 없이 해산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해 감염 확산 위험이 높다고 보고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100인 이상 금지'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날 개최되는 집회들은 모두 99명 이하의 인원이 참가한다고 신고된 집회다.
99명 이하로 집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서울시가 효자동 삼거리, 광화문광장, 종로1가 주변,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의 집회를 금지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집회를 강행할 경우 불법집회로 단속이 될 수 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지난 한글날 광화문에 등장했던 경찰 차벽이 설치되지는 않았다. 다만 경찰은 집회 신고 지역에 펜스를 치고 경찰 인력을 배치해 집회가 방역지침을 어기지 않도록 통제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보수단체 이외에도 다양한 단체에서 100명 미만이 모이는 집회·행사를 진행했다.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등은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한미동맹 파기를 위한 집회'를 열었고, '초록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모임'은 노원구청 앞에서 '태릉 골프장 개발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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