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2일부터 2주간 전국 8000여 곳의 요양병원 등에 대한 방역실태를 특별 점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한 말이다. 정 총리는 특히 "종사자를 통한 전파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로부터의 감염 요인을 차단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신속히 찾으라"고 주문했는데 속도감 있는 대책을 주문할 만큼 병원발 전파 상황이 심상치 않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지역발생 확진자는 57명이다. 문제는 그중 병원발 확진자만 31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넘은 54%가 병원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여기에 경기도 부천시 명절가족모임과 관련해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4명이 추가로 확진된 인원까지 합하면 35명까지 늘어난다.
일일 확진자 중 절반이 병원 및 요양병원을 통해 감염되고 있는 추세는 이번 달 들어 계속되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병원 및 요양병원을 통한 전파는 2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달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요 장소 12곳(확진자 10명 이상) 중 30%인 4곳은 병원 및 요양병원이다. 그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이다.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해뜨락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가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만 81명에 이른다.
또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도 72명에 이르는 상황이며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도 누적 확진자만 66명이 발생했다. 특히 SRC재활병원의 경우 병원외 전파로 파악된 추가 확진자는 가족 등 지인 방문자 총 17명에 달한다.
병원 외 전파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환자와 간병인, 보호자, 의료인 및 직원을 제외하고 해당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면회객이나 외래환자에 해당한다. 이들은 지표 환자 확인 이전 이 병원을 방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병원발 전파 고리가 병원 밖으로도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코로나19가 침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밖에도 첫 확진자가 나온지 시간이 다소 흐른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도 1~2명씩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만 68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병원발 감염이 위험한 이유는 다른 집단감염보다 확진자 규모가 크고 양성률도 높다는 점이다. 최근 집단감염 발생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경기 북부 군부대를 제외하고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명절 모임, 경기 동두천시 친구모임 등은 대부분 20명에서 30명대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이 수치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60명대 이상의 확진자를 양성하고 있는 병원 및 요양병원 감염 상황을 비교하면 병원발 전파가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할 수 있다.
병원이라는 특정 공간에 다수의 환자가 밀집할 수밖에 없는 구조와 병원 종사자가 초발 환자라면 다수를 대상으로한 접촉이 불가피하다는 점, 감염 우려 대상이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이 대규모 확진자를 양성하기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 총리가 "병원에서의 감염 확산은 확진자 수와 치명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역량에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같은 지점을 우려한 대목이다.
정부의 특별점검이 시작된 만큼 당분간 일일 확진자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무증상에 따른 조용한 전파로 기존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원이 코호트 격리되는 상황도 연쇄 다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당장 21일 오후 부산 진구 온요양병원에서 간병인 1명과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온요양병원 10층 병동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방역시스템을 총 동원해 신속하게 특별점검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