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최근 아질산염을 직접 구매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A군 사망에 대한 조사 중 부검 결과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A군이 약물을 직접 구매 사실을 파악했다.
아질산염은 주로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하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과하게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아질산염을 직접 구매하고 음독한 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초 A군은 지난 14일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이틀 뒤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이 대부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에 A군에 대한 조사가 '백신 포비아(공포증)' 사태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군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자가 경찰의 수사와 관련해 글을 올렸다. A군이 극단적 선택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청원자는 “(동생이)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길에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타살의 이유 역시 부검결과 상흔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던 국과수 부검이 일주일도 안돼 결과가 나왔다"며 "독감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 지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전형적인) 약물중독사의 모습을 보였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사인을 알았지만 '백신과 관계 없다'라고만 발표한 이유는 구입처 등 관련해 추가 수사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