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인 지스타2020… 코로나19 여파
지스타2020은 매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게임업계 연중 최대 축제다. 참가사는 행사를 통해 출시 예정인 신작게임을 소개하고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부산은 매년 이 시기면 지스타를 보러온 인파들로 북적였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 위주로 행사가 이뤄진다. 오는 11월1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지스타는 공식 방송 채널인 ‘지스타TV’ 실시간 중계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메인스폰서에 대한 혜택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메인스폰서에겐 벡스코를 비롯해 행사장 인근의 주요 지역에 자사 광고를 할 수 있는 혜택 등이 주어 졌다. 다만 행사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이같은 홍보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졌다.
메인스폰서 나선 위메이드… 게임업계 “어려운 선택”
이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했다. 10월26일 위메이드는 지스타 2020의 메인스폰서를 맡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나선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지만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임산업 종사자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쇼인 지스타2020 참가 결정을 내렸다”며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개최인 만큼 새로운 환경에 맞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스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장 대표의 결정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메인스폰서는 부산역과 버스정류장 및 행사장 인근 호텔에 자사 게임광고 랩핑 혜택을 받는다”며 “여기서 오는 홍보효과가 꽤 될텐데 이번엔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스타 역시 특정 업체를 메인스폰서로 받을 만큼의 혜택을 마련하진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인 참가비도 안 받는 데다가 참가사도 전년 대비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지난 2년 해외 기업이 메인스폰서를 해왔는데 어려운 시국에 국내 대표 게임 기업이 메인스폰서 참가를 확정해 주신 것은 더 큰 의미와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한다… 위메이드 재도약하나
장 대표가 게임업계 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불법 IP게임들에 대항하기 위한 생태계를 마련했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무단도용한 중국 게임사와 길고 긴 소송전을 이어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시장에는 미르 IP 관련 불법 모바일게임이 7000개 이상이고 사설 서버는 수만개 있는 상황. 긴 소송 과정에서 그는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에서 “위메이드는 수많은 불법 IP게임을 합법적 라이센스 테두리로 끌고 들어오기 위한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며 “우리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고 합법적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를 찾고 이들과 어떻게 계약을 체결할지가 앞으로의 주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에서야 위메이드는 중국 게임업계와의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게임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 트릴로지(미르M·미르4·미르W) 등 다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이 가운데 미르4를 올해 국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미르4는 전세계 5억명의 이용자를 사로잡았던 2000년대 대표 게임 ‘미르의전설2’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미르4’의 흥행 가능성도 예상된다. 실제 위메이드는 10월27일 ‘미르4’의 사전 예약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예약 시작 이후 약 한달만이다. 또 위메이드는 지스타에서 미르4를 주인공으로 한 행사도 기획 중이다. 중국과의 소송전에서도 승기를 잡은 위메이드가 장 대표의 지휘 하에 미르4를 통해 국내로 금의환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