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등 야권은 1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두고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 기자간담회'를 했다. 국민의힘은 당 회의장 배경을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바꾸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문구를 적었다.
김 위원장은 "여권은 그동안 박원순에 대한 반성보다는 박원순 정신을 운운하며 영웅 만들기에 몰두해 왔다"며 "국민들 반대에도 가해자에 대한 대대적 추모행사까지 하며 2차 피해를 가했다. 진영 논리에 이성도 양심도 마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비겁하게 당원 뒤에 숨어 양심을 버리는 것은 국민이 거여(巨與)에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2, 3차 가해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 추진을 당장 철회하는 게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상식이라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면서 "민주당이 할 일은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과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폭행에 대해 별다른 말은 안하는 것 그 자체로 2차 가해"라며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소상하게 발표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은 기자 간담회에서 5년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하학렬 전 고성군수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치러진 재선거를 앞두고 경남 고성을 방문했을 때의 장면이 담긴 뉴스를 틀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과 된 바람에 치러지게 된 선거"라며 "국민이 부담해야 할 돈은 책임(있는) 당이 책임져야 할 것 아닌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우리당은 이번에 재보궐선거에서 우리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게 된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연이은 성폭력 범죄로 줄줄이 보궐선거를 만들어 놓고 민주당은 무슨 낯으로 다시 후보를 내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조금이라도 염치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조속히 수사해서 엄격하게 처벌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대통령은 내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선거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있냐"며 "무력 838억원이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민주당 당헌 96조2항은 누가 만들었고, 이 당헌에 대표직까지 걸겠다는 분은 누구셨냐"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원 투표라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슬쩍 책임을 (당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정치가 아무리 권모술수라고 하지만 이렇게 염치없고 후안무치해도 되느냐. (5년전) 영상에서 말한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그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당헌 개정은 지금이라도 중지하기를 바란다"며 "요즘은 기업도 윤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더이상 기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패망의 길로 간다. 제발 민주당은 윤리 정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선정치, 야바위 정치만은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김정재·김미애·서정숙·양금희·이양수·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과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 공천은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를 특별한 선거 이벤트라도 되는 것처럼 소속 의원들이 SNS에 투표 인증샷까지 버젓이 올리며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민주당은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무공천해야 한다"며 "이것이 책임지는 공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이 해야할 일은 박원순 전 시장과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의 제대로 된 수사 촉구, 2차 가해를 방치하고 오히려 자행하는 현 상황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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