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핼러윈데이와 가을 단풍여행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이르면 이번 주 후반인 오는 5일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바이러스 감염 후 4~5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하는 코로나19 특성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7일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그 이전에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일부 지역에 한해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는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부터 현행 3단계로 구성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일주일 단위로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거리두기 개편 방안은 기존 1~3단계로 구분하던 것에서 1.5단계, 2.5단계를 추가했다. 현행 거리두기 3단계를 5단계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1단계 생활방역, 1.5단계와 2단계 지역유행, 2.5단계와 3단계는 전국 유행 상황을 뜻한다. 방역당국은 지역 유행 상황인 2단계까지는 권역을 중심으로 단계를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하도록 했다.
◇수도권 주평균 확진자 71.3명…대규모 감염 한차례만 생겨도 즉시 1.5단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지역마다 격상 기준에 차등을 뒀다. 이를테면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이상,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이상, 강원·제주도는 10명 이상일 경우 해당 권역을 1.5단계로 격상한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을 결정할 때 검토하는 지표는 Δ주평균 60대 이상 확진자 수 Δ중증환자 병상수용능력 Δ역학조사 역량 Δ감염재생산 지수 Δ집단감염 발생 양상 Δ감염경로 조사중 사례 비율 Δ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이다.
이 지표를 고려하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수도권 지역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71.3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인구가 몰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점도 위험 신호다.
지난 5월과 8월 사례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언제든 1.5단계로 격상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0월 23일 121명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주평균 확진자가 등락을 반복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 추이는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36→40→82→121→56→44→88→53→61→93→72→77→81→62명'을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별 격상 기준은 1단계 100명 미만, 1.5단계 100명 이상 및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확진자의 3분의 2 수준이다. 반면 비수도권은 1단계 30명 미만(강원과 제주 10명 미만), 1.5단계는 30명 이상(강원과 제주 10명 이상)으로 수도권보다 격상 기준이 훨씬 낮다.
또 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수준의 유행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며,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 해당 권역의 2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의료체계의 통상적인 대응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1주일 이상 지속 또는 확대하는 상황에 내려진다. 전국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뜻한다.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800명~10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5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일 때 격상을 검토한다.
◇5월 이태원 악몽 어른거리는 핼러윈…노마스크 등산객 많은 단풍여행 시한폭탄
오는 7일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기에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 절정을 이룬 단풍여행에 의한 조용한 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핼러윈데이는 지난 5월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진 이태원 클럽 집담감염을 연상시킨다. 방역당국은 핼러윈데이에 앞서 집중적인 방역 활동을 예고했지만, 당일 홍대와 이태원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지역에는 각종 코스프레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술집이나 음식점을 찾는 모습이 목격됐다. 비교적 좁은 길목에서는 앞지르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감염 확산을 우려해 클럽들이 문을 닫았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핼러윈데이 때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이르면 4일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말마다 전국 유명 국립공원에 단풍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이 수만명씩 몰리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립공원에 입장한 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많아서다. 숨이 차고 체력적인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단풍여행은 전국에서 사람이 몰리는 특성상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전국적인 확산이 불가피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난 10월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각종 행사와 모임, 여행 등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파 위험이 증가했고,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실내활동이 증가하는 등 밀폐·밀집·밀접한 환경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비수도권은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서면 즉시 1.5단계를 적용하고, 이러 지역이 2개 이상을 확대되면 2단계까지도 격상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이루려는 방역 방향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 일일 확진자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의 주된 초점은 방역과 경제, 달리 말하면 생활과 방역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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