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SK하이닉스
K하이닉스가 전 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최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발판으로 기업향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3일 SK하이닉스가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IFRS 기준으로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 순이익 1조7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 순이익률은 13%다.

SK하이닉스,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

SK하이닉스의 이번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에 비해선 6%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표이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넘기는 성과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은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결과로 분석된다.

D램은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대응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4% 증가했으나, 서버 D램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평균판매가격이 7% 하락했다. 또한 낸드플래시는 모바일향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9% 증가했으나, 서버향 제품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이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향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한편,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도 안정적인 모바일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인텔 인수는 새로운 전환점, 5년 내 3배 키운다”

이날 실적 발표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CEO(사장)가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사장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 재직한 바 있는 ‘인텔맨’ 출신이다. 이 회사 컨퍼런스콜에 CEO가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1년 권오철 사장 이후 9년 만이다.

이 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2주 전 회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만큼 직접 인수목적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향후 낸드 시장 성장동력 핵심이 될 SSD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과제였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밝힌 인수 배경은 인텔이 데이터센터향 SSD 시장에서 보유한 강한 경쟁력이다. 데이터센터 전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SW) 워크로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PCI 표준을 주도하고, 우수한 펌웨어와 컨트롤러 기술에 업계 최고 수준 QLC(쿼드러블레벨셀) 기술을 보유했다. SK하이닉스가 지닌 양산 역량과 성장세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양사 간 중복되는 부분도 적어서 상호 보완적으로 낸드 전 영역에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3년 내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로는 인수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메모리 분야 톱 플레이어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플로팅게이트 기술을 QLC 기술과 결합해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인수대금 마련과 기술·인력 확보 등 현안에 대해서도 문제없이 추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년 말 지급이 예상되는 1차 인수 대금 70억 달러 중 절반가량은 보유자산과 그간 창출되는 현금으로 마련할 수 있다. 다롄팹의 대가 역시 그곳에서 창출되는 이익으로 충당 가능하다”며 “키옥시아 지분을 정리하지 않아도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 소규모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 리텐션이 인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세부 계획을 공유하긴 어려우나 핵심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계약상 마련해놨다. 무리한 통폐합 없이 기존 시스템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조직 운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