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한재준 기자,박주평 기자 = 4일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8·15 광복절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 발언 등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는 미국의 대선 등의 영향 등에 따라 예상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국감 도중 미 대선에 대한 대응방안 문제로 청와대로 돌아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여당의 공천 적절성 여부를 따져묻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반발하며 여야 간 거친 고성이 오갔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노 실장을 상대로 "민주당이 2015년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을 했을 때 재·보궐 해당 지역에 무공천 혁신안을 발표했다"며 "민주당이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이 맞느냐"고 따졌다.
이에 문정복 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는 중간에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왜 당에 대한 질문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또 노 실장에 대해서도 "실장님이 답변하실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여야 의원들 간 논쟁이 벌어졌다.
노 실장은 "대통령은 정당 내부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특히 선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 실장은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투표에 당원 26% 중에서 86%가 찬성했는데, 이는 절차적 정당성 위반이다. 이렇게 문재인 당헌이 폐기됐는데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느냐', '민주당의 공천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일 수 있는데, 청와대의 입장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도 "저희들은 여야간 정치적 쟁점,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서신을 계기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김봉현을 공익제보자로 보냐"고 물었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 "수사중이거나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여야의 2차 충돌 지점은 8·15 광화문 집회 당시 경찰의 대응과 문 대통령의 경찰 치하 발언을 비판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지난 광복절 집회 때 경찰이 시위대를 한쪽 코너로 몰아넣은 사진을 다시 꺼내 들며 "이 사진을 보면 생각는 점이 없냐"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을 몰아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경찰이 국민을 버스로 밀어 코로나 소굴에 가둬버렸다"며 "정부는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국민을 나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감염 위험을 높였어야겠느냐"고 따졌다.
노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이 어떻게 불법집회를 옹호하느냐"며 "광복절 집회가 우리 경제에 끼친 영향만 해도 경제성장률이 0.5%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많은데, (집회를) 옹호하는 거냐. 살인자다. 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했다.
이후 노 비서실장은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8·15 집회를 클러스터로 확진된 사람이 600명이 넘고, 사망한 사람도 6~7명 내외로 기억한다. (여당) 의원이 '도둑놈'이라고 해서 도둑보다는 살인자라고 했는데 저도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여당 의원의 반박이 이어졌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박대출 의원의) 경찰이 버스로 국민을 코로나 소굴에 가뒀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을 치하했다는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며 "8·15 집회는 불법이었고, 경찰이 자신보다는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칭찬을 해야지 비난을 하는게 맞느냐. 마치 도둑놈 잡는 경찰을 비난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박성준 의원은 "8·15 집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적인 생각에 잠길 수 있지만, 8·15 집회 이후 코로나는 확산 정도는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리로 늘었다. 불법 집회를 옹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야당에서 (개천절 집회와 관련) '재인 산성'이라고 하는데 8·15 집회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10월3일 개천절 집회는 원천 봉쇄하는 것이 맞았다"며 "개천절 집회 방역은 재인 산성이 아니라 '방역 산성'이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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