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 센터장을 장관 대행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퍼 장관 해임 사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지난 6월 미국 전역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들끓던 무렵 '군부대를 동원해 진압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에스퍼 장관이 반기를 드는 등 군 관련 주요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수부대 출신인 밀러가 후임이 되면서 현지에서는 미국이 안팎의 현안에 있어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저우천밍은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퍼는 안정적인 인물이었기에 (중국과) 대화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특수부대 출신인 밀러가 후임을 맡으면서 중국에 대해 전보다 과격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우는 이어 "중국 정부도 미국이 그동안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과 안보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군사적 모험'을 시도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군 소식통은 "군 지휘부는 에스퍼 해임 뒤 미군의 누군가가 남중국해에서 중국군과의 우발적 충돌을 일으키진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국방장관이 국방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요 고문 역할을 하는 고위직이다.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타타 대행은 지난 여름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후보로 지명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리스트 지도자'라 지칭하고 이슬람교에 대해 "내가 아는 종교 중 가장 폭압적"이라고 표현하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한 탓에 집권 공화당의 신임마저 잃어버렸다. 이후 그의 인준 작업은 무산됐고 차관보에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