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고인에게 무궁화장 훈장을 추서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고인에게 무궁화장 훈장을 추서했다. 정부가 노동 분야에서 국민 훈장 가운데 첫 번째 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훈장 추서식을 가졌다. 이번 추서식은 오는 13일에 열리는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을 기념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공로를 되새기고,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전 열사의 첫째 동생 전태삼씨와 둘째 동생 전순옥 전 의원, 셋째 동생 전태리씨 등이 참석했다. 전 열사가 참여했던 투쟁조직인 ‘삼동회’도 함께했고, 이번 정부포상을 추천한 고인의 동료들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전순옥 전 의원과 전태삼씨에게 고인을 대신해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열사의 뜻을 이어 온 고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노동 분야에서 무궁화장이 수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화유공자에 대한 무궁화장 추서는 송건호 선생(2001년)과 조아라 선생(2003년) 이후 세 번째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국민훈장 추서가 이뤄졌지만 정작 민주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제외됐다. 고 박종철·이한열·전태일·강경대·김상진 등과 같은 열사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아닌 '관련자'로 구분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민주 항쟁 열사들을 예우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했다.


이에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는 전태일 열사에 대해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해 이번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을 포함한 민주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중 두 번째 등급인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전태일 열사 49주기에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공정한 사회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