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A+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7% 증가했다. 올 1·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순이익은 1462억원으로 207.3% 늘었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부문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건 NB라텍스 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용 장갑에 쓰이는 라텍스가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그 배경엔 문 사장의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평이다. 1979년 금호석유화학 경리부로 입사해 41년간 한 회사에 몸담아 온 뼛속까지 ‘금호석유화학맨’이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합성고무를 기반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게 NB라텍스다. 3년 전 문 사장은 타이어용 합성고무 생산설비 일부를 NB라텍스로 바꿨다. 소비자의 위생 개념이 크게 높아지면서 NB라텍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점점 늘어나던 수요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폭발해 매출과 이익을 이끌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 능력은 연간 58만톤. 올 4분기 6만톤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 시장 전망은 더 밝다.
그의 지휘로 금호석유화학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NB라텍스뿐 아니라 합성수지 부문도 일회용 플라스틱과 가전제품 등의 수요에 힘입어 판매량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코로나 특수’로 더 큰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문 사장의 경영 DNA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